트럼프, 생식기 언급까지…"저속한 말로 정신 건강 우려 키운다"

이영민 기자 2024. 10.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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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 현장에서 저속한 발언과 이상행동을 이어가면서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래트로브에 있는 아널드 파머 지역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전설적 골퍼 아널드 파머의 생식기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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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 현장에서 저속한 발언과 이상행동을 이어가면서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집회 중 춤을 추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래트로브에 있는 아널드 파머 지역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전설적 골퍼 아널드 파머의 생식기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머의 생식기를 암시하듯 "파머와 샤워를 하고 나온 선수들은 '세상에, 믿을 수 없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 아주 세련된 여성들이 있지만 이런 분들이 과거엔 파머를 바라보곤 했다"고 말했다.

파머는 1950~60년대 세계 골프계를 이끌며 '골프 전설'로 불린 인물이다. 그의 고향인 래트로브에 있는 공항은 1999년 파머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이름으로 공항 명칭을 바꿨다. 파머는 2016년 87세 일기로 사망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여러분은 카멀라 해리스에게 충분히 겪었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며 "당신은 똥 같은(shit·엉터리) 부통령"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FT는 "트럼프가 정치적 메시지에서 벗어난 저속한 횡설수설을 하며 정신 상태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며 "공화당 동료들은 그가 정책 문제에 집중하도록 격려하려 했지만 트럼프는 계속해서 메시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 타운홀 미팅에서 높아진 실내 온도에 청중 2명이 기절하는 상황이 발생한 뒤 갑자기 30분 동안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의문을 던지며 표심을 돌릴 소재로 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현재 78세인 트럼프의 고령 리스크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 19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트럼프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균형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MSNBC 인터뷰에서는 "미국 국민은 훨씬 더 나은 사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서 '협상의 기술'을 대필한 작가 토니 슈워츠도 19일 MSNBC와 인터뷰서 "트럼프가 분명히 치매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는 문장을 이어 붙일 줄 모르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지쳤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7년 발간된 트럼프의 저서를 대필한 슈워츠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미화한 것을 후회한다며 트럼프의 저격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일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나는 80세도 아니고 80세에 가깝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 중 "트럼프는 2015년(당시 매체와 인터뷰함)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정책을 더 잘 알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WSJ가 자신에게 인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령 리스크 논란에 휩싸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바이든은 비참한 토론 실력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앞으로 4년간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반면 93세인 루퍼트 머독(미디어 재벌)은 예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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