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감당할 수 없어"…박진 인권위 사무총장 사임
국가인권위원회 박진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부끄러움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인권 단체 출신인 박 사무총장은 안창호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에선 더 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박진 사무총장은 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과 사사건건 부딪쳐 왔습니다.
특히 김 위원은 지난 7월 열린 임시 상임위에선 직원들을 퇴장시키라며 시간을 끌어 '고 채상병 사건 관련 해병대 7대대장' 긴급구제 안건 처리를 놓고 박 총장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또 회의 때 박 총장이 앞에 앉아 있는 점을 두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박 총장은 두 상임위원이 채상병 사건 등 인권위의 안건 처리를 비정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지난 18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끄러움을 감당할 수 없는 나는 퇴장한다"는 글을 쓰며 사직서를 낸 사실을 알렸습니다.
박 총장은 오늘(28일) 열린 퇴임식에서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박진/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 앞으로 나아가던 결정은 수시로 뒤집히고 있습니다. 상임위는 몇 달째 열리지 않고 있고 일부 소위와 전원위는 멈춰있거나 안건조차 상정되지 않고 공회전했습니다.]
얼마 전 안창호 위원장 취임 이후 두 사람의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걸 보면서 더 이상 일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위원은 퇴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박진/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 인권위의 역할은 앞선 인권위의 결정을 이어받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두 위원이 오시고 나서 저희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안창호 위원장은 짧은 인사만 전했습니다.
박 총장은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31일까지 일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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