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차헬스케어 상장, 결국 투자금 회수한 미래에셋 [넘버스]

미래에셋그룹이 차헬스케어의 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가 늦어지면서 결국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신규 투자를 유치할 때도 비슷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이에 차바이오텍은 차헬스케어의 상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2일 차바이오텍은 자회사인 차헬스케어 주식 275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일은 26일이다. 매입을 완료하면 차바이오텍의 차헬스케어 보유지분은 55.60%에서 72.76%로 늘어난다. 차바이오텍의 차헬스케어 주식 취득은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미래에셋PE)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오딘제7차 유한회사'가 풋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오딘제7차는 미래에셋PE가 2016년 52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미래에셋파트너스제9호 사모투자 합자회사(펀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이 출자해 결성됐다. 2017년 오딘제7차는 차헬스케어 전환우선주 550만주를 1100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2만원에 매수한 셈이다.

이번에 차바이오텍이 오딘제7차의 차헬스케어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22년 5월26일 주주 간 계약을 변경하면서 풋옵션 조항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5월30일까지 차헬스케어의 상장이 완료되지 않는 경우 오딘제7차가 보유한 차헬스케어 주식 절반을, 올해 5월30일까지 상장이 완료되지 않으면 나머지 주식 전부를 매입하기로 했다.

1차 조건인 2023년 5월30일까지 차헬스케어가 상장하지 못하면서 오딘제7차가 보유한 지분의 절반인 275만주를 '대신-Y2HC신기술투자조합'과 'IMM KIS Advance제2호펀드' 외 7개사가 매입했다. 차바이오텍이 신규 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당시 오딘제7차는 약 73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세원의료재단이 차헬스케어 전환우선주를 사들였을 때인 주당 2만6554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차헬스케어가 올해 5월30일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차바이오텍은 오딘제7차가 가진 잔여 주식을 매입했다. 이번에는 차바이오텍이 오딘제7차로부터 주당 2만7995원에 매입하며 총 770억원을 투입했다.

차바이오텍은 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올 5월 전환사채(CB) 10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발행했다. 나머지 470억원은 보유현금으로 충당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오딘제7차를 통해 차바이오텍에 1100억원을 투입해 총 15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대신-Y2HC신기술투자조합 등에서 신규 투자를 받을 때 '거래종결일(2023년 8월3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날부터 3개월이 되는 날마다 대상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로써 오는 2025년 중순까지 차헬스케어 상장을 완료하지 않으면 또다시 현금이 유출될 수 있다. 아울러 차바이오텍은 차헬스케어 상장을 조건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2026년 차헬스케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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