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다… '굿파트너' 장나라, SBS 연기대상 수상 [종합]
장나라, '굿파트너'로 데뷔 후 첫 연기대상 수상
국내에서 가요대상과 연기대상 보유 기록 최초
김남길·이하늬, '열혈사제2'로 최우수상
'2024 SBS 연기대상' 이변은 없었다. '굿파트너'를 이끈 장나라가 눈물과 함께 연기대상을 받았다. 특히 장나라는 가요대상과 연기대상을 동시에 받은 최초의 가수 겸 배우가 됐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2024년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신동엽 김혜윤 김지연 세 사람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치열한 접전 끝에 연기 대상은 '굿파트너'를 이끈 장나라에게 돌아갔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방영 당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7.8%로 시작해 4회 13.7%를 기록했으며 최종회 15.2%의 수치를 보였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놀란 얼굴로 무대에 선 장나라는 대상 트로피를 안고 "믿기지가 않는다. 제 인생에서 너무 놀라운 일은 다 SBS에서 겪는다. '굿파트너'라는, 제목 그대로의 굿 파트너를 만나서 대상 트로피를 만지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흐느꼈다. 이어 "드라마의 기둥, 저의 기둥이었던 남지현씨가 있어서 제가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제게도 드라마에도 복덩이다. 그리고 제가 어떤 모습이어도 좋아해 주는 제 남편 많이 사랑한다. (연기를 한 지)20년 즈음 된 것 같다. 오랜 시간 응원해 준 팬들 고맙다. 더 빨리 깨달았다면 좋았을 것이 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저를 좋아하고 드라마를 봐 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 같은 일인지 감사하다"라고 전하면서 오열했다. 감정을 추스른 장나라는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겠다. 궁금한 배우로 남겠다"라고 덧붙이며 박수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굿파트너' 출연 배우들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히트작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특히 '굿파트너'로 국민 불륜남에 등극한 지승현은 "'굿파트너'는 정말 '굿파트너'들과 함께 해 즐거웠다. 장나라와 유나에게 진심으로 다시 사과한다"라면서 "'고려거란전쟁'의 양규 장군을 하고 끝나자마자 이 작품을 시작했다. 조금 더 양규 장군의 멋진 이미지를 갖고 싶었던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제 직업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드리는 것이라서 선택했다"라고 돌아봤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축제답게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2' '커넥트' 등 여러 작품들에게 상이 골고루 분배됐다. 조연상을 탄 김인권은 주인공을 환하게 비추는 반사판 역할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박신혜가 워낙 빛을 내 반사판이 상을 받았다. 이렇게 열연해 준 배우들, 스태프들이 한땀 한땀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김재화는 "제가 이 작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후반부를 몰랐는데 반전 있는 인물이라서 기뻤다. 연기하는 재미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너무 좋았다. 드디어 부모님께 이 상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더 깊이 있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신혜가 축하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재화와 자매인 김혜화도 같은 상을 받았다. 그는 "제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유독 저희 현장에 가면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한분 한분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받고 마음을 전했다. 동생과 냉탕에 들어가며 조연이 될 것이라고 기도했는데 어느새 조연이 됐고 상을 받게 됐다"라고 언급하며 울먹였다.
아울러 '열혈사제2' 서현우는 시즌제 드라마 부문 조연상으로 영광을 안았다. 서현우는 "데뷔 15년 만에 연말 대상식에 섰다. 15년 동안 늘 응원해주신 부모님 감사하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동료들에게 의지하고 조언을 듣는다. 이 상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광 나누겠다"라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또 김형서와 이유비는 시즌제 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을 차지했다. '열혈사제2'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김형서는 활짝 웃으면서 "신인상을 못 받아서 앉아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제가 우수하다니. 정말 감사하다. 제가 지난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조금이라도 더 쉬고 자려고 했는데 침대 밖으로 꺼내준 김남길 선배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거듭 흥분한 목소리로 소감을 전한 김형서는 "연기로 상을 받을 때 자꾸 흥분하는 이유는 6개월 동안 함께 한 시간이 지나간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조증이 올 만큼 웃게 해 준 배우들 사랑한다. 제 인생을 바꿔 주셨다"라면서 "시청자들 사랑한다"라고 크게 외쳤다.
올해의 드라마 상은 '커넥션'이 받았다. 시상식이 무르익은 가운데 최우수 연기상 시즌제 드라마 부문의 주인공으로는 김남길과 이하늬가 호명됐다. 김남길은 "베스트 커플 상을 정말 받고 싶었다. 김성균을 와이프로 저장해 놓을 정돈데 안타깝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시간에 쫓기며 촬영한 작품인데도 스태프들이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주셨다. 방송 사고 안 나고 잘 나가고 있다. 늘 감사드린다. '열혈사제2'는 시즌제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전작에 대한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끝까지 잘 참고 이겨내준 작가, 감독님 애쓰셨다. 좋은 배우와 연기를 하는 것은 행복한 현장이다. 특히 우리 배우들, 항상 행복이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이자 기쁨이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나 있겠지만 너무나 감사를 드린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뒤이어 이하늬가 무대에 올랐다. 이하늬는 "'열혈사제'는 시청자들이 저희를 다시 이끈 작품이다. 기다리는 5년 내내 그리웠다. 얼마나 소중한지 아니깐. 항상 좋은 현장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배우들, 평생 같이 가자"라고 말했다.
이날 스튜디오S 연출자들의 투표로 뽑힌 디렉터즈 어워드 상은 '지옥에서 온 판사'의 박신혜에게 돌아갔다. 박신혜는 "늘 저를 보듬어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칼춤을 출 수 있도록 모든 컨디션을 만들어 주셨다. 힘들 때, 지칠 때에 제가 쓰러지지 않도록 응원해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뒤이어 김재영에게도 감사를 전한 박신혜는 "늘 변화를 고민하고 언제까지 이 직업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제 변화를 너무나 즐겁게 받아주신 시청자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면서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도 저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도 고맙다. 살면서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다. 최태준씨, 이 자리를 빌려 처음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생각보다 자존감이 낮은 나를 응원해 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2024 SBS 연기대상' 전체 수상자(작).
▲신인 연기상=강상준 김신비 김민주 최유주
▲청소년 연기상=문우진 유나
▲신스틸러상=고규필 안창환
▲조연상 미니시리즈 휴먼/판타지=김인권 지승현 김재화 김혜화
▲조연상 시즌제=서현우 심이영
▲조연상 미니시리즈 액션=권율 김경남 윤사봉 정유민
▲베스트 팀워크상='굿파트너'
▲베스트 퍼포먼스상=이규한 한재이
▲베스트 커플상=박신혜 김재영
▲미니시리즈 휴먼/판타지= 김준한 표지훈 김아영
▲미니시리즈 장르/ 액션 우수 연기상=박지현 곽시양
▲시즌제 우수 연기=김성균 성준 김형서 이유비
▲공로상=김영옥
▲미니시리즈 휴먼/판타지 부문 최우수연기상=김재영 남지현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 최우수연기상=안보현 전미도
▲시즌제 최우수 연기상 =김남길 이하늬
▲올해의 드라마= '커넥션'
▲디렉터즈 어워드=박신혜
▲대상=장나라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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