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북미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3열 SUV”로 군림해온 텔루라이드는 오는 11월 20일 LA 오토쇼에서 2026년형 풀체인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신형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오프로더 전용 트림까지 추가되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장악 중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랑이 발톱이 새긴 충격적 전면부 디자인
신형 텔루라이드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이다.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 텔루라이드(The Next Generation Telluride)”라는 슬로건과 함께 공개된 티저 이미지는 호랑이 발톱 자국을 형상화한 수직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되어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미래적인 인상을 준다.
특히 그릴은 입체감 있는 음각 패턴과 대형 기아 엠블럼으로 구성되어 플래그십 SUV다운 위엄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그릴 안쪽으로 깊게 매립된 구조로 마치 램프가 사라진 듯한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범퍼 하단에는 스키드플레이트 형상이 적용되어 오프로더 감성을 한층 강화했으며, 전체적인 비례는 팰리세이드보다 더욱 볼드하고 수직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이번 전면부는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강렬한 첫인상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텔루라이드의 새로운 디자인은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X-Pro 트림 추가로 진화하는 측면부
측면부 디자인에서도 대형 SUV 특유의 압도적인 차체 비율이 돋보인다. 기존보다 살짝 커진 차체와 넓어진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이 대폭 확장됐으며, 트림별로 세 가지 다른 휠 디자인이 제공될 예정이다.
기본형은 실버톤 4스포크 휠이 적용되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X-Line 트림에는 블랙 십자형 휠이 장착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최상위 X-Pro 트림으로, 입체감이 강조된 볼드한 휠 패턴과 함께 전용 서스펜션, 험로 주행 모드, 미쉐린 올터레인 타이어가 탑재되어 ‘패밀리 SUV에서 진짜 SUV로의 확장’을 이룬다.

트림별로 휠 아치 클래딩이 원톤 또는 투톤으로 구분되며, 사이드미러 역시 바디컬러 투톤형과 블랙 하이글로시형으로 나뉘어 상품성을 차별화했다. 이를 통해 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존보다 각진 라인과 강한 캐릭터 라인을 도입해 기아 특유의 직선미와 SUV 정체성을 동시에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면부에 새겨진 강렬한 아이덴티티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의 유려한 곡선 대신 각진 직선과 볼륨감을 강조한 형태로 진화했다. 리어 램프는 클리어 타입 렌즈와 두 줄 브레이크 라인으로 구성되어 마치 호랑이의 발톱 흔적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가운데에는 대형 ‘TELLURIDE’ 레터링과 새로운 기아 엠블럼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후면 디자인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직으로 배치된 테일램프의 독특한 패턴이다. 이는 전면부의 주간주행등 디자인과 통일성을 이루며 텔루라이드만의 강렬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완성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디자인 요소가 레인지로버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연상시키며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급감 극대화한 실내 공간
실내는 ‘고급감의 극대화’를 목표로 완전히 새로워졌다. 수평형 디지털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대형 센터콘솔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운전석 중심의 구조를 완성했다. 스티어링 휠은 최신 기아 디자인을 반영해 간결하면서도 볼드한 형태로 변경됐으며, 센터콘솔은 포르쉐 카이엔을 연상시키는 손잡이형 구조로 세련미를 높였다.

도어트림에는 최대 5가지 소재인 우드, 가죽, 금속, 우레탄, 플라스틱을 활용해 트림별로 다양한 구성을 선보인다. 6인승 캡틴시트 구조로 2열의 독립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천장형 송풍구, 수동 선블라인드, 넓은 수납공간 등 패밀리 SUV로서의 실용성도 대폭 강화됐다.
특히 실내 공간 확장은 텔루라이드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넓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3열 탑승객도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경쟁 모델인 혼다 파일럿이나 포드 익스플로러 대비 명확한 우위를 점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로 성능과 효율 모두 잡는다
이번 텔루라이드 풀체인지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이다. 기존의 3.6리터 V6 가솔린 엔진 외에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된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00마력 이상, 최대토크 45kg.m 수준의 운동 성능을 목표로 하며, 연비는 기존 대비 약 30퍼센트가량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입은 단순히 연비 개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점점 강화되는 북미 시장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대형 SUV에 요구되는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워트레인 다변화가 텔루라이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 시장 3열 SUV 빅매치 예고
신형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현대 팰리세이드,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X-Pro 트림을 추가함으로써 기존 경쟁 모델 대비 고급감과 상품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데뷔 이후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성공 신화를 썼다. 당시 대형 SUV의 교과서라 불리며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파일럿, 심지어 형제 모델인 현대 팰리세이드를 제치고 북미 패밀리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출시 6년이 지난 지금도 텔루라이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며, 2025년 판매량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출시는 여전히 그림의 떡
이처럼 화려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텔루라이드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텔루라이드가 국내 출시하면 바로 계약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아는 북미 전용 생산 및 인증 구조, 세제 및 충돌 규제 차이 등을 이유로 국내 판매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루라이드는 매년 “한국에서 살 수 없는 기아의 최고 SUV”로 회자되며 국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팰리세이드 계약 취소하고 텔루라이드 기다리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이 정도 디자인이면 국내에도 꼭 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아 플래그십 SUV의 위상을 재정립하다
텔루라이드는 단순한 SUV가 아니다. 그 안에는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어떻게 재정립하고 있는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호랑이 발톱을 형상화한 공격적인 디자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도입, X-Pro 오프로더 트림의 추가는 모두 기아가 단순한 가성비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아 SUV의 정점이자 언젠가 꼭 국내에 판매해야 할 모델”이라며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을 넘어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서 기아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증명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20일 LA 오토쇼에서 공개될 신형 텔루라이드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