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촬영하면서 친해진 무명배우에게 "3천만원만 빌려주세요.." 전화받은 톱배우의 반응

배우 김정태가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까지는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당시의 생활은 연기에 대한 고민조차 사치였다.

“내일 빚쟁이가 오면 어떻게 또 하루를 버틸까”를 고민하는 게 하루의 시작이었다.

빚 독촉에 쫓기며 연극 무대와 단역을 전전했고, 한때는 재활용센터에서 30만원으로 혼수를 마련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결혼 당시에도 돈이 없어 신혼여행조차 가지 못했다.

부산 공동묘지 옆의 허름한 집이 신혼집이었다. 그래도 그 곁에는 언제나 아내가 있었다.

아침마다 아내를 바라보며 "가난하지만 충분히 행복하다"는 다짐을 새기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이런 힘겨운 시기에 찾아온 작품이 바로 영화 '똥개'였다. 이 작품을 통해 김정태는 배우 정우성과 처음 인연을 맺는다.

격렬한 액션신이 많은 영화였던 만큼, 촬영 전부터 4개월 동안 정우성과 함께 운동하며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사실 3개월 정도 촬영해봤자 배우들이 깊이 친해지긴 쉽지 않다. 그런데 '똥개'는 사정이 좀 달랐다. 같이 운동하고 맞부딪히며 연습하다 보니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정우성의 차를 3개월 내내 타고 다니며 “정우성의 벤을 이렇게 오래 탄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농담처럼 말할 정도였다.

짧지만 깊었던 친분이 김정태의 삶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어느 날 집주인은 일주일 내로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방을 빼라고 통보했다.

가족의 생계가 걸린 막막한 상황 속에서 서울로 올라와 며칠을 찜질방에서 보냈다.

도움을 청할 사람을 떠올리다, 정우성의 얼굴이 스쳤다.

먼저, 정우성의 매니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우성이 형한테 직접 전화하는게 낫겠다는 답변을 준다.

“우성씨의 전화번호는 받았지만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남산을 몇 바퀴를 돌았어요.

3개월 촬영했다고 몇 천만 원을 빌려달라는 건 너무 염치없는 일이었으니까요.”

결국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고, 정우성은 잠시 고민한 뒤

"정태씨, 저한테 생각할 시간 좀 주실거죠?" 대답한다.

시간은 촉박했고 마음은 조급했다.

그런데 이틀 뒤, 정우성은 아무 조건 없이 돈을 입금해줬다.

“정우성이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 결국 돈은 빠르게 벌어서 갚았다.

사석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도 벌떡 일어나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더라. ‘정태씨, 예뻐져서 보기 좋다’고 해준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후에도 여러 방송을 통해 정우성에게 고마움을 전해온 김정태는 늘 같은 말을 반복한다.

“평생 은인이다. 단 한 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지만 내 인생을 바꾼 고마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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