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하드디스크보다 '저렴한 대용량' 플래시 스토리지 어떻게 구현했나
퓨어스토리지가 기존의 하드디스크보다 저렴한 대용량의 올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자체 제작하는 '플래시 모듈' 덕분이다. 스토리지란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주로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활용된다.
하드디스크는 전통적으로 스토리지나 PC에서 활용되는 저장장치다. 원형 형태의 '플래터'라고 불리는 자석의 성질을 가진 원반이 여러 장 들어있다. 기업들이 하드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를 주로 쓰는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하드디스크 스토리지만으로는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기존 텍스트 기반의 정형이 아닌 이미지·음성·영상 등의 비정형 데이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로는 크기가 큰 비정형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데이터센터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전력을 많이 소비했기에 대체제가 필요했다.
기업들의 이러한 애로사항에 착안해 퓨어스토리지가 개발한 것이 플래시 기반의 스토리지 '플래시블레이드//E' 시리즈다.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로 제작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장착된 스토리지를 뜻한다. 하드디스크보다 부피가 작고 속도가 빠르다.
데이터센터에 20테라바이트(T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설치했다고 가정했을 때 같은 공간을 플래시 스토리지를 채운다면 5~10배의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퓨어스토리지의 설명이다.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에 들어가는 플래시 모듈을 자체적으로 제작한다. 때문에 하드디스크 스토리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플래시 기반의 스토리지를 만들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한 초기 투자 비용은 하드디스크와 유사하지만 추후 운영 비용이 낮기에 결과적으로 전체 비용은 덜 들어간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퓨어스토리지는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와 넷앱 등에 비해 후발주자다.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앞서있는 기업들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차별적인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고안해낸 것이 플래시 모듈의 자체 제작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스토리지에 들이는 비용을 낮춰주고 하드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보다 많은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유재성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사장은 16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기존 스토리지의 한계를 뛰어넘고 규모의경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가 (플래시 모듈을 제작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생산 전문 기업)로부터 구매하는 반도체의 가격도 (예전보다)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블레이드//E 시리즈의 타깃은 중견 이상의 기업이다. 업종별로는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많이 생성되는 제조와 유통이 타깃이다. 플래시블레이드//E 시리즈는 오는 4월 말 공식 출시된다. 기업들은 구독 형태로 플래시블레이드//E 시리즈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