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건희 여사 마포대교 시찰’ 때 “통제는 없었지만 관리는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 당시 경찰이 주변 도로를 통제했는지를 두고 서울경찰청이 “마포대교 통제는 없었지만, 일반적 교통관리를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앞서 쟁점이 됐던 ‘인근 도로 통제 여부’를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행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마포대교 상의 통제는 없었지만 이동 시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교통관리를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김 여사가 마포대교에 간 것이 사적 행사냐’라는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경찰 입장은 (김 여사가) 현직 영부인이고 경호대상자이기 때문에 이동 시·승하차 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교통관리·교통통제를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포대교 위에서의 교통통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포대교 입구에 있는 신호를 경호 조치 차원에서 잡았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건 정확히 모르겠다. 마포대교 상 통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최소한의 교통관리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 어디를 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안전관리 차원, 과거 정부부터 해온 기조대로 일반적인 교통관리는 한다”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 마포대교 방문 당시 차량 통제가 없었다고 했는데, 당일 오후 5시52분터 6시1분까지 마포 112 신고 현황을 보면 ‘양화대교 북단, 서강대교 북단 각각 일산 방향 진입로를 교통통제함’이라고 돼 있다”며 “일산방향 강변북로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양화대교·서강대교 북단 진입을 차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 역시 “‘교통신호기를 조작했고 경찰차가 함께 했다’는 대면보고를 받았다”며 “대통령실 일정 통보만 있었는데 경호 의무도 없는 서울청이 김 여사만 바라보며 알아서 교통 통제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마포대교 통제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인근 도로 통제 여부에 대해선 확실히 답하지 않았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포대교 통제라는 것은 대교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까지 포함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쟁점이 될 것이다. 서울청에서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청장은 지난 11일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교통통제는 없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를 잇달아 방문한 뒤 마포대교를 도보 시찰했다.
이해식 의원이 확보한 5건의 112 신고 녹취록에서는 ‘양화대교에서 강변북로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대통령이 가는 것인가’, ‘교통 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410141200021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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