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이슈 알려줌] <시민덕희> 비하인드 (Citizen of a Kind, 2024)
<시민덕희>의 프로덕션 팀은 극 중 보이스피싱 조직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도시 칭다오를 실감 나게 그리기 위해 직접 세트를 제작했는데요.

"총책의 본거지 칭다오는 영화의 50% 이상의 분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라고 전한 손민정 미술감독을 포함한 <시민덕희> 제작진은 촬영 전 철저한 사전 답사 및 취재를 통해 실제 칭다오의 광경 못지않은 생생한 질감의 세트를 완성했죠.

먼저 '재민'(공명)의 제보 장소 중 하나인 '춘화루'는 위험을 무릅쓰고 칭다오로 건너간 '덕벤져스' 멤버들이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는 핵심적인 곳이었는데요.
'재민'이 제보한 건물의 층수, 건물 안의 소품 등 제한된 단서만으로 '춘화루'를 찾아내는 것이 영화 속 '덕벤져스'의 첫 번째 임무였죠.
'춘화루'를 향한 이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리기 위해서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보여질 칭다오 거리의 이국적이고 낯선 이미지들이 가장 중요했는데요.

<시민덕희>의 미술팀은 사진, 동영상, 구글 로드맵 등을 통해 영화 속 공간 '춘화루'를 구현해 낼 자료들을 수집했고, 수백 장의 데이터 파일을 모아 칭다오의 거리 시뮬레이션을 완성해 냈습니다.
여기에 세트, 소품팀까지 합세해 인물들의 동선에 맞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실측을 통해 디자인을 대입해 보는 과정을 거쳤죠.

상점들과 사인물, 벽보, 매대, 차양 등 최대한 칭다오 현지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건물 드레싱에도 힘을 기울였는데요.
중국 현지의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한 차량, 오토바이, 스쿠터, 상인, 행인 등 로케이션의 디테일은 각 부서가 기울인 각고의 노력으로 완성됐습니다.

촬영팀과 조명팀 또한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덕션의 주축을 담당했는데요.
"'덕희'의 공간과 보이스피싱의 본거지 칭다오를 상반되는 톤으로 담아야 했다"라고 전한 이형빈 촬영감독은 각 공간을 서로 다른 톤의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덕희'의 공간은 좀 더 일상적으로 보이도록, 칭다오의 공간은 조금 더 장르적으로 보이도록 설계해 두 장면을 충돌시킴으로써 대조적인 이미지를 표현했죠.

빛을 통해 칭다오 거리, 조직의 내부와 외부 등 각 공간의 특징을 담아낸 이길규 조명 감독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칭다오의 도심뿐만 아니라 중화권 국가의 밤거리 이미지를 많이 수집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배우들 역시 제작진이 공을 들여 완성한 세트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는데요.
'칭다오 세트' 현장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소화한 '재민' 역 배우 공명은 "현지의 느낌을 살려 꾸며진 세트를 보며 감탄했다. 배우로서 연기에 몰입하기 좋았던 현장이었다"라고 알렸습니다.

'덕희' 역 라미란과 '봉림' 역 염혜란 역시 입을 모아 "마치 실제로 중국에 도착한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세트의 완성도에 놀라움을 표했죠.

이처럼 프로덕션 팀의 탄탄한 설계로 완성된 <시민덕희>의 '칭다오 세트'와 이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상상 속의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스크린에 복원해 낸 듯한 현장감을 전달합니다.
- 감독
- 박영주
- 출연
-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이주승, 성혁, 정지호
- 평점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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