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콤팩트 크로스오버 모델 C-HR을 전기차 버전으로 미국 시장에 재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연기관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C-HR은 이번에 유럽에서 'C-HR+'로 알려진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모델로 복귀하게 된다.

이전 세대 C-HR 가솔린 모델은 미국에서 코롤라 크로스에 밀려 판매 부진을 겪었으나, 토요타는 전략을 전환해 전기차 버전으로 재도전을 결정했다. 새로운 C-HR 전기차는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C-HR+' 모델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디자인을 공유한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C-HR 전기차의 제원은 전장 4,519mm, 전폭 1,869mm, 전고 1,621mm, 휠베이스 2,751mm로, 유럽 버전(전고 1,595mm)과 비교해 높이만 약간 차이가 있다. 외관상 미국형 모델은 후면 범퍼에 은색 장식 대신 검은색 엠블럼과 배지, 장식 부품이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시장의 C-HR 전기차는 유럽과 달리 최상위 사양인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단일 모델로만 출시된다. 343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이 모델은 약 75 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67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정지 상태에서 97km/h까지 가속하는 데 약 5초가 소요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유럽 시장에서는 전륜구동 모델(167마력 또는 224마력)과 사륜구동 모델(343마력) 등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며, 배터리도 57.7 kWh와 77 kWh 두 가지로 운영된다.
트림은 SE와 XSE 두 가지로 제공된다. 기본 트림인 SE에는 18인치 휠, 전동식 트렁크, 열선 스티어링 휠 및 앞 좌석, 분리형 계기판 및 멀티미디어 화면, 무선 충전 패드 두 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 등이 기본 장착된다. 상위 트림 XSE는 20인치 휠, 디지털 룸미러, 운전석 시트 메모리 기능, 교통 체증 보조 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토요타 C-HR 전기차는 2025년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같은 해에 C-HR+ 모델의 주문 접수가 시작된다. 현재 두 시장 모두 공식 가격은 미발표 상태다.
한편, 토요타는 최근 미국에서 페이스리프트된 bZ4X를 'bZ'라는 간소화된 이름으로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C-HR 전기차의 도입은 토요타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행보로 풀이된다.
토요타의 이번 전략 변화는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 추세에 발맞추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성능 사양을 선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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