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아니었어?" 29세 여성의 '피부암' 증상들
4년 전 코 위에 난 작은 뾰루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피부암 진단을 받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뉴욕포스트는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29세 로렌 스미스(Lauren Smyth)의 소식을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로렌은 지난달 틱톡 영상을 보다가 자신과 똑같은 증상으로 피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을 발견했고, 이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코 부위의 뾰루지는 피부암의 한 형태인 편평세포암인 것으로 확인됐다. 암이 느리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이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로렌은 현재 국소 항암 화학요법을 받고 있다.
피부암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으로 알려졌다. 20대 초반에 일광욕을 자주 했다는 로렌은 "오래전이라도 일광욕 의자를 자주 사용했다면 피부암 위험이 엄청나게 커진다고 들었다"라면서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피부암 환자, 20년간 7배 증가
지난달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 연구팀이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피부암 환자는 1999년 1,255명에서 2019년 8,778명으로 20년간 약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에 비하면 아시아인의 피부암 발생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국내 피부암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피부암은 피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종류에 따라 근육, 연골,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피부암의 원인...대부분 과다 '자외선' 때문
피부암의 원인은 질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과다한 자외선 노출이 주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햇빛의 자외선은 세포 성장과 분화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태양광에 노출이 많이 될수록 피부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피부암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악성흑생종, 비흑생종 피부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흑생종 피부암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대표적이다. 기저세포암의 경우 자외선 B와 연관이 있으며, 꾸준히 조금씩 노출하는 것보다 가끔 과다하게 노출하는 것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가 하얗거나 금발, 소아기 주근깨, 피부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률이 더 높다.
편평세포암의 주요 위험인자 역시 자외선 과다 노출이며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 주근깨, 화상 흉터나 방사선, 탄화수소 등의 화학물질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색종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자외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족 중에 흑색종이 있으면 8배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20~50%는 기존의 점에서 발생한다.
이 외에 피부암 발생 원인으로 만성 염증성 병변, 비소제 복용, X-선 또는 라듐, 면역억제상태, 인체 유두종바이러스 등이 연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암, 발생 부위와 증상 잘 관찰해야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은 얼굴, 특히 코, 뺨이나 눈꺼풀 주위에 많이 발생한다. 잘 낫지 않는 상처나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가 있으면 의심해 봐야 한다. 한국인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은 검정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주로 얼굴 상부, 손등, 팔등, 아랫입술, 귓바퀴에 잘 발생하는데 단단한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일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 병변의 표면이 궤양을 형성하고 갈라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진물이 나거나 악취를 풍길 수 있다.
흑색종은 흔히 손발가락이나 얼굴, 등, 정강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잘 되는 탓에 치료가 어려운 피부암에 속한다. 대부분 증상이 없고 점과 헷갈리는 모양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발병한 곳이 융기되지 않았더라도 병변의 모양이 비대칭적이거나,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색조가 균일하지 않거나, 점의 직경이 0.6cm인 경우 의심을 해야 한다.
피부암의 치료법과 예방수칙
피부암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와 냉동 치료, 항암제 연고제, 광역동 요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예후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악성흑색종 역시 1기라면 수술만으로 95% 완치가 가능하지만, 3기 이상으로 진단이 늦어지면 5년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색과 관계없이 누구나 피부암의 위험이 있지만, 피부암의 80% 정도는 태양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부 보호를 위해 외출하기 전 태양 광선을 차단할 양산, 모자, 긴 옷,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 어린이는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힐 것,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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