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말려도 아버지 나가셨는데, 이젠”…일자리 8만개 증발했다는 이 곳
공사비 3년동안 30%올라
착공 현장마저 공사 중단
50대 남성 3만9천명 급감
정부, 연내 PF 20조원 조정
공사비 급증으로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에 인력을 공급하는 곳에서도 일자리가 4만개 이상 줄었다. 최근 3년간 건설 공사비는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4월 기준) 대비 올 상반기 전체 취업자 수는 26만1000명 증가해 2869만 3000명을 기록했다. 노인·유아 돌봄 수요 증가로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서 취업자가 작년보다 11만 7000명 늘어 눈길을 끌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보관·창고업, 음식점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3만 명 이상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착공은 지난 해 보다 크게 감소했다. 3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착공이 19.7% 줄었고 6월에는 21.7% 급감했다.
산업활동동향 조사에서도 올해 내내 건설투자가 부진했다. 공사 실적을 금액으로 환산한 건설기성은 1월에 전년동월대비 17% 반짝 증가한 후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지난 8월에는 작년 9월보다 9%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는 50대 남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건설업에서 남성 취업자 감소는 6만 8000명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0세 이상에서 3만 9000명, 30~40대에서 3만 3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부분 일용직이 많은 건설업 취업자 수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며 “50대 남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직업을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건설 일자리 외에 매장 판매 종사자 수가 작년보다 7만 5000명 감소해 눈에 띄었다. 소매 판매점에서 물건을 파는 취업자들을 가리키는데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문 닫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늘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내수 부진은 월급 100~300만 원을 버는 제조·건설·도소매업 임금 근로자 일자리 24만 개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소득을 5개 구간으로 나눌 때 중위 소득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제조업 취업자 12만 8000명, 건설업 7만 8000명, 도매·소매업 3만 5000명 등 24만 1000명이 감소했다.
얇아진 중간층은 1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 구간으로 나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400만 원 아래로 버는 취업자 수는 다 줄었지만 400만 원 이상 취업자는 오히려 5만 7000명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건설 현장에서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현상이 통계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건설 투자 증가와 내수 부진 만회를 위한 정부 대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수 대책 일환으로 2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민관합동 조정위원회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올해 안에 최대 62개·20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조정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앞서 1차 PF 조정위는 지난해 9∼12월 14조 원 규모 32건의 조정안을 마련하고 후속 관리 중이다.
이날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 9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작년 1만 1000가구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착공 물량을 올해 5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착공 물량 증가는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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