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10월 들어 수도 리야드가 받은 공격 규모를 공개했다. 공항과 석유 시설, 항만이 표적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현지시간 15일 예멘 후티 반군이 10월 들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20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17명이 목숨을 잃고 33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이자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내 수십 곳의 공항과 석유 시설, 항만을 겨냥해서도 공격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
연합군은 예멘 국경 인근 사우디 남서부에 위치한 아브하 공항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고도 밝혔다. 알말키 대변인은 킹칼리드 국제공항 피격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후티 반군은 공항과 항구, 석유 시설 및 인프라 등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의 관문 공항이 반복적으로 타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사우디 국내 여론에 미치는 파장도 작지 않다.

"역내 세력의 도움을 받았다"
알말키 대변인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에 역내 세력의 도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러 집단인 후티 민병대는 역내 세력의 도움을 받아 첨단 기술을 확보해왔다"면서 "후티는 이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공격·자폭용 무인기(드론), 폭발물을 탑재한 쾌속정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후티를 지원하는 세력이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나 집단인지는 지목하지 않았다.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무인 수상정이 결합된 공격 방식은 기존 방공 체계로 막기 까다로운 조합으로 꼽힌다.

"국제 행사 일정까지 흔들린다"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스포츠 행사 일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안보 우려로 테니스에 이어 골프 대회도 연기됐고, 아시안컵 개최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AFC 회장은 11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1년 연기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가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해 온 만큼, 안보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의 선박 피격과 맞물리면서 역내 긴장도 함께 높아지는 양상이다.

수도권 공항이 한 달에 20차례 공격을 받았다는 수치는 방공망의 한계를 드러낸다. 저비용 드론과 탄도미사일이 섞인 공격을 고가 요격 자산으로 막는 비대칭 구조가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사우디가 어떤 대응 카드를 꺼내 드는지가 역내 정세의 변수로 남아 있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