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플레이션 뚫은 '1만 원의 행복'…국악·발레 저가 공연 잇따라 매진

최희정 기자 2026. 5. 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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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자치구 문화재단 공연 인기
1만~3만원대 실속형 공연에 관객 몰려
[서울=뉴시스]영등포아트홀 공연장상주단체 서울발레시어터의 발레 '피터팬' 장면. (사진=영등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불경기와 고물가, 공연 티켓 가격이 20만원에 육박하는 '티켓플레이션' 속에 1만~3만원대 국악·무용 공연이 잇따라 매진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국악원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토요일 야외 상설공연 '연희판판'은 전석 1만 원으로 줄타기와 탈놀이 등 국가무형유산 공연을 선보인다. 예매 창이 열린 지 2~3일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열린 '연희판판-남사당놀이보존회' 공연은 온라인 예매가 모두 마감돼 현장 판매가 진행되지 못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전통 연희 장르는 관객 선호도가 높은 레퍼토리"라며 "상반기 공연은 30일 종료되지만 10월 다시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하회별신굿탈놀이.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예술 공연 관람객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에는 판소리와 창극 등 성악 공연이, 2025년에는 가야금·대금 연주회와 사물놀이 등 기악 공연이 관람객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울 자치구 문화재단 공연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문화재단 영등포아트홀이 지난 23~24일 선보인 서울발레시어터의 가족 발레 '피터팬'은 전석 3만 원으로 판매됐다. 지난달 열린 '마티네콘서트 금난새' 역시 1만5000원의 관람료로 객석 대부분을 채웠다.

영등포아트홀 관계자는 "구민 할인과 다인 관람 할인 이용 비중이 높았다"며 "가족 단위 관람객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컸다"고 설명했다.

마포문화재단도 오는 6월 개최하는 '영희 페스티벌' 일부 회차가 전석 매진됐으며, 브런치 콘서트 '맥모닝 콘서트'역시 꾸준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소극장에서 전석 1만 원 균일가로 선보이는 안톤 체호프 낭독극 시리즈도 지난 4월 '벚꽃 동산'이 매진된 데 이어 다음 작품인 '바냐 아저씨' 공연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연희판판' 포스터. (이미지=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기 공연의 경우 온라인 예매가 빠르게 마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공립 공연장과 일부 공공 공연장의 경우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돼 연말정산 때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지정 가맹점에서 공연 티켓을 구입하면 문화비 소득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장벽을 허문 국공립 및 자치구의 '착한 기획'이 관객들을 예매 창 앞으로 이끌고 있다"며 "대중이 문화생활 자체를 단절하기보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실속형 시장으로 영리하게 진입하면서 고물가 시대 공연 시장을 지탱하는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마포아트센터 브런치 콘서트 '맥모닝 콘서트' 공연 장면.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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