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내려놓은 국가대표 김상도 "승부욕 강한 선수로 남고 싶다"

국가대표 사격선수 김상도(38·KT 사격단)가 총을 내려놓는다.
2014년부터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해 온 그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단체전 은메달,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동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마지막 전국체전에서도 김상도는 건재했다. 10m 공기소총 단체전 금메달, 50m 복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후배 박하준이 건넨 꽃다발과 함께 장내의 박수 속에서 그는 작별을 고했다.
김상도는 "약간 아쉬우면서도 후련하다. 전반적으로 시원섭섭한데, 앞으로 새로운 걸 마주하게 된다는 기대감도 공존한다"며 "긴장될 줄 알았는데 막상 마지막 발을 쏘고 나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김상도는 "(김)종현이 형과 함께한 마지막 단체전이었다. 막내 모대성 선수와 '메달 색깔은 상관없으니 시상대에 함께 올라가자'고 했는데, 결국 해냈다"며 "동메달이었지만 가장 값진 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김상도는 2013년 11월 KT 사격단 소속으로 첫 발을 내디딘 뒤, 10년 넘게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KT 사격단을 '고향 같은 팀'이라고 표현한 그는 "내 사격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곳"이라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늘 따뜻하게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KT 사격단에는 박하준을 비롯해 여러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있다. 김상도는 "더 성숙해지고, 건강 관리 잘 해서 부상 없이 우리나라 사격을 빛내줬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사격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라고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올해부터 사격을 시작한 큰아들에게도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상도는 "그동안 선수촌 생활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했는데 이제는 함께할 시간이 많다"며 "큰아이가 사격에 도전하게 됐다. 내 선수 생활은 끝났지만, 아들의 시작을 응원하며 곁에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김상도는 후배들을 지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고향인 이천으로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러 간다. 어린 친구들이 사격을 시작할 때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소통 잘해서 선수들과 즐거운 추억들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김상도는 "정직하고 착한 선수,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씨익 웃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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