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삼전개미들 ‘눈물의 피신처’ 봤더니…OOOO 가장 많이 샀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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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폭락장 당시 '주식은 공포에 사야 한다'는 투자 격언을 떠올려 삼성전자를 샀지만 속절없이 밀리는 주가에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최씨는 "'물타기'를 해서 평균 단가를 낮춰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차라리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다"라면서 "(삼성전자) 전부 팔고 '추석 떡값'까지 얹어서 다른 주식을 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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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개미 10명 중 8명 ‘마이너스’…평균 손실금액 121만원
삼전 물량 처분한 개미들…SK하닉·유한양행·현대차 등 피신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 직장인 최모씨(32)씨는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증권사 앱을 삭제했다. 8월 폭락장 당시 ‘주식은 공포에 사야 한다’는 투자 격언을 떠올려 삼성전자를 샀지만 속절없이 밀리는 주가에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최씨는 “‘물타기’를 해서 평균 단가를 낮춰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차라리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다”라면서 “(삼성전자) 전부 팔고 ‘추석 떡값’까지 얹어서 다른 주식을 샀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6만전자’로 추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 개미들이 가장 많이 갈아탄 곳은 SK하이닉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로부터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양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좀처럼 힘을 못쓰는 주가에 차라리 실제 납품 실적을 갖춘 SK하이닉스를 택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10명 중 8명의 삼전개미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특히 ‘7만전자’에 가장 많이 물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전개미 86%가 물렸다=14일 헤럴드경제가 개인투자자 이용도가 가장 높은 키움증권을 통해 개인주주 계좌를 분석한 결과, 11일 기준 삼성전자 보유 고객 83만여명의 평균 수익률은 -10.2%로 집계됐다. 삼전 개미 계좌의 86.5%가 마이너스 상태로, 평균 손실금액은 121만원이다. 5%도 안 되는 소액주주들만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삼전 개미들의 평균 매수 단가(평단가)는 7만3700원, 평균 투자원금은 813만원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를 매수한 신규 개미군단이라면 손실폭이 더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10% 하락한 지난달 ‘블랙먼데이’ 하루에만 개인들이 1조원 넘게 쓸어 담으며 ‘7만전자’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8월 5일(2441.55) 대비 2.9%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코스피보다 저조한 수익률(-9.1%)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6만전자’로 진입했는데, 코스피 인덱스만 들고 있어도 추가 손해는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전 탈출 개미 “그래도 믿은 건 반도체”=그렇다면 ‘6만전자’에 상처 입은 삼전개미들이 가장 많이 갈아탄 곳은 어디였을까. 바로,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였다. 최근 5영업일(9월5일~11일) 간 삼성전자를 전량 매도한 고객의 매수 동향을 살펴본 결과, 삼성전자 매도 금액의 약 9%가 SK하이닉스로 신규 유입됐다. ‘시장 내릴 때 더 크게 내리고 오를 때 찔금 오르는’ 게 기분 탓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7% 넘게 빠진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11% 올랐다.
반도체 성장세에 여전히 기대감을 걸고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3E 검증 테스트도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34.2%)이 전 분기 대비 3.2%포인트 올라 삼성전자(43.5%)와 격차를 좁힌 것도 영향을 줬다. 펀드매니저들의 선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ACE 글로벌반도체TOP4 플러스 솔랙티브 ETF’는 삼성전자 비중을 연초 18%에서 3%대로 대폭 줄인 반면, SK하이닉스를 17%대로 새로 편입시켰다.
삼성전자를 판 투자자들은 바이오주로도 많이 갈아탔다. 매도 금액의 6.23%(2위)가 유한양행으로 흘렀다. 비만치료제 관련주인 대봉엘에스도 2.36%(3위)가 유입됐다.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각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주목받으면서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도 꼽힌다. 유한양행은 올 들어 74% 급등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도 삼성SDI(2.32%), 현대차(2.28%) 등에도 삼전 개미들이 투자 피난처로 찾았다.
▶“최소 5년 이상 들어야 ‘수익권’”=삼전개미들은 주식 보유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삼성전자 주식을 1년 미만 보유한 주주들의 평균 수익률은 -12.94%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5~10년 보유한 사람들은 수익률은 18.82%에 달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한 계좌의 수익률은 238.92%로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삼전 주주들이 가장 몰린 평균 매입단가는 ‘7만전자(47.65%)’였다. 1% 정도가 9만원선을 웃도는 값을 주고 샀다. 이 밖에도 ▷8만~9만원(23.9%) ▷6만~7만원(19%) ▷6만원 미만(8.52%) 순으로 많이 매입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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