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짓거리 그만" 경찰 조롱한 ‘아카이브’ 사이트…"용의자 32명 檢 송치"

김기환 2024. 9. 18. 1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근무 중인 의사들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사이트가 최근 경찰을 조롱하는 표현과 함께 업데이트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수사 기관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 사이트의 의사 블랙리스트 업데이트를 지난 14일 확인해 당일 업데이트된 전체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했다"며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근무 중인 의사들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사이트가 최근 경찰을 조롱하는 표현과 함께 업데이트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수사 기관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 사이트의 의사 블랙리스트 업데이트를 지난 14일 확인해 당일 업데이트된 전체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했다”며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조 장관은 “정부는 의사 블랙리스트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간 복귀해 근무 중인 전공의와 교수 등의 리스트를 유포한다든지 의사 커뮤니티 내에서 공개 비방한 43건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기관에서는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총 32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 사태 이후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근무 중인 의사들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펠로), 강의실에 남은 의대생, 복귀를 독려한 의사 등의 신상을 다시 공개한 것으로, 게시자는 경찰을 향해서는 “헛짓거리 그만하라”고 조롱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의료계 안팎에 따르면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전공의 등 의사와 의대생의 신상을 공개한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의 새로운 버전이 최근 공개됐다.

이 사이트는 근무 중인 전공의, 대학에 남은 의대생 등을 ‘감사한 의사’라고 비꼬며 신상을 공개하고 있다. 게시자는 텔레그램의 익명 블로그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명단이 담긴 사이트 주소를 알렸다. 사이트에는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을 비롯해 일부의 신상이 삭제됐지만, 기존에 공개했던 의사·의대생의 명단과 신상 정보는 대부분 남아 있다.

게사자는 “응급실 명단이 언론에 좋지 않게 소개된 것을 보았다.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사과드린다. 응급실 명단을 내리겠다”고 적으면서도, 제보가 쌓여 있지만 아직 반영은 안 했다고 알리며 앞으로도 계속 명단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의료진 인력부족 관련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게시자는 또 익명 블로그에서 경찰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며 최근 경찰이 복귀 전공의 명단을 작성한 의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뭣도 모르는 사람한테 텔레그램방 운영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압수수색하고, 이젠 아카이브 운영 혐의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김태훈 부장검사)는 ‘의료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 등에 여러 차례 게시한 사직 전공의 A씨에 대해 스토킹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