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남다른 매력 발산하는 슈퍼카..쉐보레 '콜벳 Z06'

2023 콜벳 Z06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밀포드(미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내에서도 슈퍼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가격만해도 ‘억’소리 나는 슈퍼카(Super Car)는 고배기량에 고출력, 고성능을 갖춘데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차별적이다.

슈퍼카는 자동차 경주장에서나 볼 수 있는 레이싱카 못잖은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최고속도는 시속 300km를 넘나든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제로백은 불과 3.0초도 안걸리는 정도다.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비롯해 독일의 포르쉐 등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슈퍼카 브랜드에 속하는데, 20~30대 젊은층 뿐 아니라 60~70대 노년층에게도 그야말로 ‘로망’으로 불린다.

제너럴모터스(GM)에서도 지난 1950년대부터 쉐보레 브랜드를 통해 슈퍼카 ‘콜벳(Corvette)’을 소개하고 있다. 퍼포먼스 대비 가격대는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데일리카로서의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 콜벳 Z06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 유려하면서도 날카로움 더해진 디자인 감각

쉐보레의 2023년형 콜벳 Z06은 낮은 차체를 유지하는 슈퍼카로서 당돌함이 더해진 카리스마가 디자인 포인트다. 유려한 차체 라인에 날카로운 직선은 강렬한 맛이다.

후드 상단에서 길게 내리뻗은 헤드램프는 삼각형을 연상시키듯 끝이 뾰족하게 설계됐다. 그런만큼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중앙에 포인트를 둬 도드라지게 세팅된 점도 눈에 띈다. 한없이 공격적인 인상이다.

후드에서 루프, 리어에 이르기까지 유려한 라인은 스포츠카로서 예술 작품을 떠올린다.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바디는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에어 덕트는 기능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해결하는 설계다.

2023 콜벳 Z06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앞쪽 타이어는 19인치 휠에 245mm, 뒷쪽은 20인치 알로이 휠에 305mm의 사이즈가 적용됐다. 이는 와인딩 로드 뿐 아니라 순간 가속성에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하기 위한 때문이다.

슈퍼카인 만큼 고속 주행시 다운 포스를 높이기 위해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됐는데, 세련미도 엿보인다.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높다. 트윈 듀얼머플러는 정사각형으로 심플한 감각인데, 슈퍼카 치고는 살짝 작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고성능차 임을 암시하는 파츠다.

■ 펀-투 드라이빙, 달리기 만을 위해 태어난 슈퍼카

시승차는 ‘2023년형 콜벳 Z06’ 고성능차로 콜벳 탄생 70주년을 기념한 에디션 모델에 속한다. 시승은 미국 밀포드에 위치한 GM 프루빙 그라운드(MPG, 차량성능시험장)에서 이뤄졌다.

2023 콜벳 Z06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콜벳 Z06은 배기량 5499cc 가솔린 자연흡기 V8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670마력(8400rpm), 최대토크 63.5kgf.m(6300rp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미드십 엔진이 적용돼 슈퍼카로서 앞 뒤의 차체 무게 배분을 최적화 시킨 것도 포인트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면,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그릉그릉~’ 거리는 엔진음이 슈퍼카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사자가 포효하는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데, V8 엔진을 탑재한 고급세단의 그것과는 또다른 맛이다.

서킷 출발선에서는 액셀러레이터를 컨트롤하면서 예열한 뒤 풀스로틀로, 풀액셀로 가속했다. 직선코스는 약 300여m 정도인데, 그야말로 순식간에 엔진회전수 8000rpm에 도달한다. 묵직하면서도 빠르게 치고 달리는 감각은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콜벳에는 8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적용됐는데, 직결감이 뛰어난데다 반응도 한박자 빠르다. 속도에 따라 짧게짧게 변속하는 과정에서 엔진 사운드는 제각각 달라진다. ‘빠바방~’ 거리는 날카로운 사운드는 운전자의 감성을 돋구면서도 묘한 매력에 빠지게 한다.

2023 콜벳 Z06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완만한 코너링에 이어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이면서도 정밀한 감각이다. Out-In 코스로 빠져나오는 구간에서도 차체 쏠림은 크지 않다. 305mm로 세팅된 뒷쪽 타이어의 접지력은 흡족하다. 슈퍼카로서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023년형 콜벳 Z06는 로드스터 오픈카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루프탑은 15초 만에 열고 닫을 수 있다. 한여름에 루프를 개방하고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도 있지만,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대는 피하는 게 낫다. 너무 뜨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카를 즐기는 계절은 봄과 가을, 초겨울을 권장한다.

■ 2023 콜벳 Z06의 관전 포인트는...

콜벳 Z06은 지난 70년간 쉐보레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총집결된 슈퍼카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2023 콜벳 Z06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차로서 펀-투 드라이빙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남다른 매력을 더한다. 경쟁 슈퍼카 대비 10만 달러(약 1억3800만원)라는 가격대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콜벳은 그러나 변화의 시점에 놓여있다. 쉐보레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는 GM이 전동화 전략을 강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로서의 슈퍼카 8세대 모델인 콜벳을 더 이상은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GM은 차세대 콜벳에는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 파워트레인를 탑재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슈퍼카 콜벳이 어떤 모습으로 또다르게 진화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2023 콜벳 Z06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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