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공포’ 올 여름도 되풀이?
당국 방제 대책, 포집기 설치·살수· 끈끈이 트랩 설치 수준에 그칠 듯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와 함께 지난달 22일과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계양산에서 미생물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방제제를 살포했다. 바실루스균 기반 살충액을 뿌려 유충 단계에서 개체 수를 줄이고 여름철 대발생을 선제적으로 억제하는 조치였다.
이번에는 유충 서식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현장 살포 후 방제 효과를 입증해 러브버그 대발생 예상 지역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계양산 일대에서 진행한 러브버그 유충 분포 조사에서 해발 300~400m 구간 1㎡당 약 3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러브버그는 습하고 어두운 낙엽 밑 등에 최대 500개의 알을 낳는다. 번데기 과정을 거쳐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 성충이 되는데, 국내에선 뚜렷한 천적이 없어 수도권 산과 도심을 중심으로 대규모 출몰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친환경 미생물제제 현장 도입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실험 구역의 성충 발생 비율 등 최종 결과값이 산출되기까지 약 3개월이 소요돼 러브버그 대발생 시기가 지난 오는 8월 이후에나 분석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계양산을 비롯한 지역 내에서 총 1천512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돼 대책 마련 요구가 잇따랐다.
이에 시와 계양구는 지난해처럼 대발생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성충 발생 시기인 다음 달에는 대규모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등에 포집기를 설치하고 살수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각 군·구에도 끈끈이 트랩 등 방제 도구를 배포키로 했다.
한편, 7일 국회에서는 여름철 도심에 대량 출몰해 시민 불편을 일으키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규정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방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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