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도박·경범죄 버젓이…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관리부실 도마
계정 삭제에도 여전히 수익 창출 가능한 유튜브…전문가 “강력한 규제 필요”
최근 유튜브를 통해 대리도박부터 경범죄에 이르기까지 각종 불법행위가 송출되는 사례가 늘면서 유튜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심한 새벽 시간에 한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 입장하자 카지노 딜러가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딜러 맞은편에 앉아있던 스트리머가 손을 뻗어 카드를 받아들자 게임이 시작됐다. 라이브 화면에는 ‘올인’을 외치는 채팅이 수없이 오르내린다. 해당 콘텐츠는 시청자가 건 판돈을 이용해 게임에 참여하는 ‘대리 도박’ 콘텐츠로 동남아시아에 있는 카지노에서 송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게임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조니 소말리라는 유튜버가 한국을 방문했다. 해당 유튜버는 일본, 태국, 이스라엘 등 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하는 동안 온갖 민폐·진상 행동들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달 초 한국에 입국한 뒤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철,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고성방가와 소음공해를 펼쳐 논란이 됐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는 자신을 제지하는 시민들을 향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영어로 말하라는 등 뻔뻔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24일 서울 밤거리에서 생방송 라이브를 진행하다가 한 남성에게 얼굴을 맞기도 했으며 27일에는 지나가는 행인에게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일본에서도 소말리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 MONEYTODAY JAPAN에서 ‘소녀상에 키스로 논란이 된 유해 유튜버, 생방송 중에 폭행당했다’라는 제목으로 자국에 알려졌다.
해당 기사를 본 누리꾼 KAZ는 “유튜브는 회사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유튜버들에게 대응해야 한다”며 “그들에게는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지 말아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돈벌이를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dji도 “문제를 일으키는 유형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유튜브 측에서도 그 부분을 무법 지대로 남겨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자극적인 영상이 가득한 소말리의 유튜브 메인 채널이 28일 삭제됐다. 이에 소말리는 엑스(X·구 트위터)에 “채널 정지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며 “내 계정이 최근 해킹당해 승인되지 않은 접근과 부적절한 콘텐츠가 생방송 됐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는 라이브 방송을 올리는 부계정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런 자극적인 영상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보니 올리며 수익을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유튜브 수익 창출 과정은 주로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유튜버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최근 12개월간 동영상 누적 시청 시간이 4000시간을 초과하거나, 지난 90일 동안 쇼츠 유효 조회수가 1000만 회 이상이어야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는 수익 창출을 위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저작권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특정 콘텐츠 유형에 대해 제한을 둘 수 있다. 문제는 특정 콘텐츠 유형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고 있지만 문제되는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에게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채널이 삭제된 유튜버의 경우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도 수익화를 할 수 없다. 하지만 기존에 2개를 운영하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니 소말리의 경우 채널이 정지되기 전부터 두 개의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계정이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채널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온라인을 통해 경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 정지 수준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벌금 등 강력한 수위의 처벌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러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각국에서도 인터넷상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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