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정체기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혼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조회 4592025. 2. 5.

‘캐즘(Chasm)’이란 들어본 적 없었던 단어를 알게 된 것은 전기차 때문이었다. 이 단어는 원래 지질학 용어로, 지각변동에 의해 생기는 균열로 인한 단절을 뜻한다고 하는데, 경제학에서도 이를 차용해 성장이 멈추고 정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금 딱 전기차 시장이 그런 모습이다. 한때 끝없는 줄 모르고 치솟던 전기차의 인기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발 빠른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끝나고 나서 일반 대중들에게서도 판매가 이어져야 했지만 여기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주춤하게 된 것. 여기에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프라 부족 문제, 각종 전기차 사고들이 뉴스를 통해 보도된 것도 전기차 인기를 둔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과 불안을 떠안으면서까지 전기차를 사기란 쉽지 않다. 물론 친환경이라는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일정 선 안에서만 납득할 수 있는 것일 뿐 굳이 선을 넘어가는 불편과 불안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야 할 만큼은 아니기 때문. 따라서 소비자들은 대안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고,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에 위치한 하이브리드에서 답을 찾았다. 2020년 15만 여 대 정도 판매됐던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1년 18만 여 대로 늘어났고, 22년 21만 여대, 23년 30만 대, 그리고 지난해 39만 여대 등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웃을 수 있는 건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춘 브랜드 뿐이다. 현재 일부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고, 수입 브랜드 중에서도 연비 향상에 크게 영향을 주는 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판매하는 곳도 그리 많지 않다. 높은 연비로 시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혼다가 있는데, 라인업을 구성하는 모델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주요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제품을 도입한 덕분에 최근의 상황 속에서 좋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혼다의 국내 전체 판매량 가운데 무려 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을 정도로 하이브리드의 높은 인기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당연히 우수한 연비 때문도 있지만, 지난 2023년 업그레이드된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하이브리드의 아쉬운 점을 상당 부분 개선한 것 역시 한몫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하면 “연비는 우수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는데,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독자적인 방법으로 이를 극복해 평소에는 높은 연비를 보여주다가 필요한 순간에는 시원한 가속 성능을 보여주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혼다가 2023년 신형 CR-V 하이브리드로 첫 선을 보인 4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징은 모터가 2개라는 점으로, 발전용과 구동용을 구분해놓았다. 시내 주행 등에서는 이 두 개의 모터를 적극 활용해 연비를 높이는데,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구동용 모터에 전달해 연료 사용을 줄이고, 시내 구간 등 저속으로 운행하는 상황에서도 구동축을 엔진이 아닌 모터 쪽으로 연결해 엔진 작동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그리고 전기 모터가 일정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 효율이 낮아지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결 클러치를 채용함으로써 엔진의 출력을 구동축으로 곧바로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즉 일정 속도까지는 모터 위주로 운행하다가 모터 효율이 떨어지는 고속 주행에선 모터보다 효율이 좋은 엔진으로 구동하는 것인데, 직결 방식이기 때문에 동력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이점도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kg·m의 성능을 내는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에,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kg·m의 전기모터를 더해 강력한 성능을 낸다. 특히 이번 4세대 시스템은 모터의 출력이 이전 세대보다 크게 늘어나며 가속 성능 역시 크게 향상됐다. 실제 시승에서도 이전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추월 가속에서도 마치 뒤에 고무줄을 묶어놓은 것처럼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반면,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에서는 시원시원한 가속을 보여주기 때문에 스포티한 주행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뜨거운 반응 속에서 더욱 박차를 가할 모양인지 혼다는 연초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은 구매 혜택과 재구매 혜택이 진행되는데, 특히 재구매 혜택을 기존에는 신차 구매 고객 대상으로 한정했으나 이번에는 중고차 보유 고객 대상으로도 진행해 범위를 크게 넓혔다는 점이 다르다. 먼저 구매 혜택의 경우 200대 한정으로 유류비 최대 600만 원을 지원하거나, 제휴 금융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그리고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연장까지 더하면 710만 원의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혼다 차량 보유 고객이 어코드 하이브리드 신차를 재구매할 경우 150만 원이 추가 할인되기 때문에 총 860만 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어코드 터보는 유류비 400만 원 지원 혹은 무이자 할부, CR-V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에게는 유류비 150만 원을 지원한다. 재구매 혜택은 어코드 하이브리드 외 차종은 100만 원 혜택이 신차와 중고차 구매고객 모두에게 제공된다. 그리고 신차 구매 시 평생 엔진 오일 교환(공임 및 오일필터 포함) 쿠폰과 특별 선물도 제공되고, 2월 14일까지 차량 구매 및 등록을 완료하면 모바일 주유상품권 10만 원을 추가 증정한다.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

혹시 차량 구매 의사가 있다고 바로 전시장으로 달려가 도장부터 찍지 말고 먼저 시승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국 혼다 자동차 전시장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서 2월 한 달간 전 차종 시승 완료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추첨해 다이슨 공기 청정기, 로보락 물걸레 청소기, 스타벅스 e-카드 교환권 등의 선물을 증정하니 기왕 차량을 구매한다면 추가적인 행운까지 놓치지 말길 바란다.

당장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혁신적인 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탄소배출 없는 전기차로 가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때까지 세계 여러 나라와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속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소비자들 역시 속도를 조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 상황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면서도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되는 최선의 선택지는 역시 하이브리드다. ‘그래도 하이브리드는 답답해서 싫다’고 생각한다면 가까운 매장을 찾아 직접 시승해보길 권한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 그동안의 편견을 깨뜨려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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