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제 공유경제가 대세]사무실 임대료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공간 대여

(2) 공유 오피스 - ‘코워킹스페이스 위앤비즈’

스터디카페 같은 개방형부터
독립형 사무실까지 82개 자리
관리비 없이 대여료만 내면 돼
비용여력 없는 창업자에게 인기
공유공간 네트워킹·교육장 역할

김영익 ‘코워킹스페이스 위앤비즈’ 대표가 공유 오피스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
‘코워킹스페이스 위앤비즈’의 1인실 공유 오피스.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가장 먼저 손을 대게 되는 것이 의식할 새 없이 매달 빠져나가게 되는 고정지출이다. 인력을 줄이고, 사업규모룰 줄여봐도 해결할 수 없는 경기침체에 울산의 많은 창업자들이 문을 닫고 있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창업 컨설턴트로 일을 해온 김영익 코워킹스페이스 위앤비즈 대표가 울산에 공유 오피스를 열었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코워킹스페이스 위앤비즈(위앤비즈)는 사업자들의 고정지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

공유 오피스 ‘위앤비즈’에는 총 82개의 사무실이 있다. 일반 스터디 카페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칸막이를 통해 공간을 구분해 둔 개방형 사무실부터 작게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진 소형 사무실도 있다. 소형 사무실의 경우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 책상과 서랍 등 사무 집기가 모두 마련돼 있다. 1인실부터 3인실까지 원하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오피스를 선택해서 이용하면 된다.

김 대표는 창업 지망생들을 상담하다 부산과 대구에 많은 공유 오피스에서 영감을 받아 울산에서 공유 오피스 ‘위앤비즈’를 개설했다. 일반적인 사무실 임대와는 달리 대여료만 지불하면 따로 관리비를 청구하지 않고, 심지어 시간 대여가 가능한 공유 오피스의 특징 덕에 자금 여력이 부족한 대학생 창업자들과 프리랜서들이 주로 공간을 찾아왔다.

이와 같은 신규 창업자들이 하나둘 공간에 모이다 보니 공용공간에서 서로 필요에 따라 사업상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교육자를 초청해 함께 강의를 들으며 지역 창업자들의 만남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칸막이로 분리돼 있긴 해도 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것에 따라 소음이나 짐 수납 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발생해 최근 생겨나는 공유 오피스들에는 방음시설이 설치된 전화부스와 회의실이 함께 준비돼 있다.

또 거래처 접견 등 사업자로서 필요한 활동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과가 준비된 접견실도 공간 한 편에 마련돼 있다.

이와 같은 공유공간들은 오피스를 이용 중인 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프린터나 팩스, 심지어 테이프나 계산기와 같은 사무용품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한 공간을 공유할 뿐 개인 사무실로서의 구색은 완전히 갖춰져 있는 데 비해 요금은 기존 건물을 빌려 사무실을 차리는 것보다 저렴하다 보니 고정적인 임대료를 지급하면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마련하기 어려운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용률이 높다. 현재 82개 사무실 중 72개가 예약이 차 있을 정도로 지역 창업자들에 인기가 많다.

이에 더해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사무실 비용을 내기가 어려운 40~50대 중년 창업자가 부쩍 늘어났다. 또 은퇴한 중년 직장인들도 공간을 찾아 주식이나 창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또 서울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거점 공간으로 공유 오피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원래는 20~30대 스타트업 창업자를 주 타깃으로 공유 오피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운영하다 보니 최근엔 청년 창업자보다 40~50대 중년 창업자가 재기를 꿈꾸며 오피스를 이용하러 온다. 팬데믹 이후로는 중년 창업자가 전체 고객의 60%가 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처음엔 개방형 오피스를 이용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가 점점 1인실, 2인실 단위로 규모를 키워 늘어난 직원과 함께 단독 사무실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며 “우리 공유 오피스가 창업자를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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