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냉온탕’ 오간 케이뱅크… "금융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유진아 2026. 3.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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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9880원 찍고 8120원까지 밀려
종가 8330원… 공모가 대비 0.36% ↑
SME 금융·플랫폼·디지털자산 투자 확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타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세 번째 도전 끝에 코스피에 입성한 케이뱅크가 상장 첫날 장중 급등과 하락을 오가다 공모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두 자릿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상장 성공 자체보다 확보한 자본을 실제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8300원)보다 30원(0.36%) 오른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9880원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약 19%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한때 812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공모가 부근에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3300억원 규모다.

케이뱅크 상장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성사됐다. 2022년에는 시장 환경 악화로 상장을 철회했고 2024년에는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실패했다. 이번 IPO에서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낮춰 상장을 마무리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34.6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약 9조8500억원이 모였다.

상장 성공으로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 리스크도 해소됐다. 케이뱅크는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5년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대주주 비씨카드가 지분을 되사주는 콜옵션 조항을 설정했는데, 이번 IPO로 해당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기반으로 약 10조원 규모 신규 여신 확대 여력을 확보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현재 약 15% 수준에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바탕으로 1600만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며 "상장을 계기로 개인고객부터 기업고객까지 아우르는 디지털은행의 표준을 제시하고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까지 확장해 금융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계기로 사업 구조도 바꾼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가계대출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개인사업자·중소기업(SME) 금융으로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2030년까지 가계대출과 SME 대출 비중을 5대5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보증서 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확대하고 법인 대출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법인 금융 사업 준비에 착수하고, 하반기에는 신용보증기금·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협력해 관련 상품과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 신사업도 추진한다. 케이뱅크는 향후 법제화가 이뤄질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이를 활용한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BC카드의 결제망을 활용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사업 확대도 주요 축이다. 네이버페이와 협력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무신사 등 플랫폼 기업과 제휴해 서비스형 은행(BaaS) 기반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성공 자체보다 확보한 자본을 실제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기업금융 확대와 신사업 투자가 수익 기반 확대로 이어질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자본 확충이라는 과제를 일단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SME 금융 확대와 플랫폼·디지털자산 전략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가 시장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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