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있어도 서울 20평 아파트 분양 못받는다...민간아파트 분양가 역대 최고

HUG 집계 최근 1년 평균 분양가격 동향…전국·서울 사상 최고
작년 서울 아파트값 약 9% 급등해 19년 만에 최고치 경신

현금 10억원을 갖고 있어도 서울의 20평대 민간 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속에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따른 서울 쏠림이 심화되면서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서울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연합뉴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5일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작년 12월 말 기준 61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HUG가 산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는 작성기준월 한 달이 아니라 해당월을 포함해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이다.

특히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594만원으로 1평(3.3㎡) 기준으로 계산하면 5269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서울의 단위면적 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4.48% 올랐고, 전국적으로도 0.92% 상승하며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전체 평균은 ㎡당 974만2000원으로 전월 대비 4.05% 상승했고, 5대 광역시·세종시(649만8000원)는 전월 대비 0.43%, 기타 지방(424만1000원)은 0.29% 각각 하락했다.

작년 12월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9482가구로 전월 대비 1876가구 감소했다. 서울은 87가구 분양됐고, 수도권 전체로는 6235가구로 전월보다 1783가구 줄었다.

분양가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상승률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98%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KB국민은행으로부터 통계 작성 업무를 넘겨받아 공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주택종합과 연립주택 상승률 역시 7.07%, 5.26%로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재 부동산원의 통계 생산 방식으로 재가공된 과거 통계는 2004년부터 존재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해 주택종합은 1.02%, 아파트는 1.04% 각각 올라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의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학군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실수요 중심의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매매는 외곽 소재 구축 단지 및 일부 입주 물량이 과다한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재건축 등 중장기 개발 이슈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