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롱코, 레인저에서 찾을 수 있는 이스터 에그

<카매거진=최정필 기자 choiditor@carmgz.kr>

이스터 에그는 비디오 게임, 영화, 책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을 의미하는 용어로, 부활절에 숨겨진 달걀을 찾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이러한 이스터 에그는 자동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포드는 자사의 헤리티지를 담은 재미있는 이스터 에그를 브롱코, 레인저 등 차량 곳곳에 숨겨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포드 차량은 뛰어난 성능과 유려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이스터 에그를 찾아내고 공유하는 즐거움을 통해 차량 소유주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 포드가 브롱코 브랜드를 처음 론칭했을 때 함께 소개한 고유의 야생마(Bucking Bronco) 엠블럼은 자유, 강인함, 모험심 등의 가치를 상징하는 한편, 브롱코의 오프로드 능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출시 반세기를 넘어선 오늘날까지도 상징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포드는 이를 차량 곳곳에 배치해 탑승자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이스터 에그들도 있다. 브롱코 조수석 차문 상단에 위치한 산 모양의 각인에는 특정 지역의 좌표가 새겨져 있다. 이를 검색하면 캘리포니아 주 ‘존슨 밸리’ 지역의 ‘브롱코 언덕’이라는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주유구를 열었을 때 내부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 가지 브롱코 실루엣은 1966년 출시된 1세대 브롱코의 세 가지 버전(U-13, U-14, U-15)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운전석 앞바퀴 펜더 안쪽을 살펴보면 “LIFT ME BABY”라는 한 줄 글귀가 새겨져 있다. 각각 1세대 브롱코의 역사성과 야생마의 강인한 정신, 두려움 없이 전진하라는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이스터 에그로서 브롱코만의 고유한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오프로드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위한 차량인 만큼, 브롱코에는 의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이스터 에그들도 존재한다. 차량 상부에서 트렁크까지 사선으로 내려오는 프레임에는 야외 활동 시 사용하기 간편한 병따개가 배치되어 있다. 트렁크 바닥에는 각 꼭짓점마다 총 4개의 고리가 있어 짐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각 고리마다 밧줄고리 형상이 각인되어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1세대 브롱코의 길고 뾰족한 펜더에서 영감을 받아 보닛에 배치된 한 쌍의 트레일 사이트(Trail Sights)는 간단한 장비나 액세서리 등을 묶어 둘 수 있는 타이 다운(Tie-down) 장치로 기능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퍼포먼스와 다재다능함을 보유한 포드의 컴팩트 픽업트럭 레인저에도 다양한 이스터 에그들이 있다.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보이는 벽면에 1983년식 첫 레인저가 출시될 당시의 네이밍 디자인이 새겨져 있으며, 트렁크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양 후미등 안쪽에는 포드 공식 로고가 각인되어 있어 ‘포드 레인저’로서의 정체성을 상기시킨다. 한편, 후면 유리 한쪽 모서리에 그려진 작은 짐수레 이미지는 짐을 가득 실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레인저가 짐을 싣고 다니는 픽업트럭이라는 사실을 귀엽게 표현하고 있다.

차량의 기능을 재치 있게 표현한 작은 이스터 에그들은 레인저의 큰 차체와 비교되는 깨알 같은 재미 요소이다. 기어 옆 콘솔 박스에는 두 개의 홈이 있는데, 홈 모두 바닥 중앙에 감자튀김, 컵, 선글라스, 열쇠 등 잡동사니 모양이 새겨져 있어 기능을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포드 차량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와 같으며, 차량을 100% 즐기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오락거리이다. 포드 또한 이스터 에그의 정확한 목록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고객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스터 에그를 찾아내는 것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포드 차량의 소유주들은 자기 차량의 구석구석을 뒤지며 새로운 보물을 찾아내고, 이를 공유하는 것을 반복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이스터 에그가 단순한 상징을 넘어서 포드 차주들을 엮어주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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