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Inside The Park] 매직박
긴장하시라, 달라졌으니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풍선으로 된 응원 막대는 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이것이 환경 문제로 플라스틱이 되고, 요즘은 블루투스로 제어하는 응원봉이 등장한 구장도 있다. 오늘은 화려한 응원봉보다 찰진 효자손을 들고 한화 이글스의 움직임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응원하는 사람을 소개하려 한다. 한화 편파 중계를 하는데, 상대 팀 팬들도 즐겨 본다. 더군다나 치과 상담을 해주는 마술사라니. 인터뷰와 함께 실린 사진들을 보면, <더그아웃 매거진> 스튜디오도, 여느 야구장도 아닌 치과에서 인터뷰가 진행된 것을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본지에서 다시 방문할 수 있을까 싶은 이곳에서 나누는 야구 이야기는 어딘가 특별했다. 내내 즐겁고 내내 웃었다. 따뜻하고 정겨운 매직박과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Photographer Inbi Na Editor Seohyeon Kim Location Navi Dental Clinic
안녕하세요! 매직박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6월 14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한때 이은결, 최현우 씨와 함께 같은 회사에서 활동했던 마술사 출신 치과의사이자 현재는 유튜버와 트위치 스트리머로도 활동하고 있는 매직박입니다.
방송 콘텐츠는 주로 어떤 건가요?
야구 시즌 중에는 주로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응원하면서 중계하는 방송을 많이 하고요. 야구 외에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수다도 떨고, 치과 상담을 하는 등의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요.
4월 22일 대전 LG전에서 시구를 했는데, 어떻게 제의받게 된 건지 궁금해요.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한화 측에서 그날 시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주셨죠. 처음에는 제가 뭐라고 시구를 하나 싶기도 하고, 선수들이 주인공이 돼야 할 경기이니 제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마음에 거절했거든요. 그날 마침 일정이 겹치기도 했고요.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구를 하게 되면 팬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다시 연락드려서 하게 됐죠. 그냥 나한테 올 게 왔다고 생각하면 자만이려나요. (웃음)
시구 당시 무척 긴장했다고 하던데, 그날이 인생에서 가장 떨리던 순간이었나요?
그래도 시구한 날이 인생에서 가장 떨린 순간은 아니었고요. 1996년에 수능을 봤는데 준비해 간 시계가 시험 종료 40분 전에 멈춰버린 거예요. 저는 멈춘 것도 모르고 아직 40분이나 남았으니까 주관식 문제를 풀 시간은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감독관 선생님이 ‘15분 남았습니다’라고 하신 거죠. 그때부터 시험이 끝날 때까지 15분, 그 짧은 시간이 인생에서 제일 떨렸던 시간이었어요.
시구 후기도 궁금해요. 다시 해보고 싶은지, 또 하게 되면 마운드 위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카드 마술을 보여줄 의향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제가 단독으로 또 하기는 현실적으로도 어렵지 않을까요? 나중에 제 일이 잘 풀려서 한화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때 기회가 되면 다시 할 수도 있겠죠. 구단이나 선수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상태에서 시구를 하러 간다면 마술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또 요즘 ‘야구잡썰’, ‘베이스볼 투나잇’과 같은 다른 야구 방송에도 많이 출연했어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유명 프로그램에서 초대해 주신 건 정말 영광스럽고 좋은 추억이자 이벤트였어요. 그렇지만 꾸준히 출연한다기보다는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크게 인기를 실감하고 있지는 않아요. 방송보다도 야구장에 가면 많은 분이 저를 알아봐 주셔서, 그럴 때 많이 신기하고 감사해요. 그래서인지 올해 유독 야구장에 자주 가고 싶더라고요. (웃음)
치과 진료도 하면서 점심, 저녁에는 방송을 하니 하루가 굉장히 바쁠 것 같아요. 하루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요?
보통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이들 등교를 도와줘요. 8시 40분 정도에 아이들이 등교하고, 출근하면 9시 30분 정도 됩니다. 오전 진료를 마치고 점심시간부터는 여러 이슈나 제 이야기, 썰을 푸는 방송을 해요. 또 6시 30분까지 오후 진료를 하고 곧바로 10시 정도까지 야구를 같이 보는 방송을 하죠. 야구가 끝나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해요. 그러다 보면 새벽 2시쯤 자요. 예전에는 11시쯤에 개인 시간에도 게임을 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왠지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고요. 체력 문제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본명 박재성
지금은 치과의사지만, 한때 마술사를 꿈꾸기도 했는데 어릴 때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나요?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었고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에서 친구들이랑 놀 때 친구들을 웃기면 희열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을 웃기는 게 좋아졌던 것 같아요. 치과의사가 돼서도 여전히 이루지 못한 꿈인 코미디 마술사에 대한 아쉬움이나,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던 열망이 계속 남아있었나 봐요.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를 시작했고 여기를 나의 무대로 삼으면 되겠다 싶었어요. 치과 정보를 주되 딱딱하지 않게, 망가지면서 웃음과 정보를 함께 전달하려 했고 운 좋게 여기까지 왔네요.
공부를 굉장히 잘했는데, 원래부터 모든 것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나요?
제가 어릴 때는 유튜브도 없으니 지금처럼 놀 것이 없었어요. 기껏해야 운동장에서 축구나 농구를 하는 정도였어요. 이들 외에는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없어서 시키는 대로 공부를 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제가 모든 것에 열정적이라고 하기에는 더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 정도는 아니었던 듯하고, 그냥 하나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해봤던 것 같아요. 제가 좀 관종이어서요. (웃음) 또 운 좋게 무언가를 할 때 효율적인 방법을 빨리 발견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치과대학 진학 후 교내 야구부에서 활동했는데 어떤 포지션이었나요? 그리고 9명이던 야구부를 키워서60여 명까지 늘렸다고요.
야구부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제가 열 번째 선수라서 선배님들이 쉬면 그 자리에 땜빵으로 들어갔어요. 그중에서도 포수, 3루수, 외야수를 했고 중견수를 가장 오래 했어요. 또 야구부 인원 10명 중에 4, 5명은 바빠서 연습하러 나오기 힘든 선배님들이라 사실상 연습할 수 있는 인원은 5, 6명뿐이더라고요. 운영이 어려워서 2학년이 되던 해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신입생 대면식처럼 1학년을 만나는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제 장기인 ‘웃기기’로 후배들과 친해진 다음 동아리를 정하는 시기에 적극적으로 영입전을 펼쳤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때는 신입생들에게 자신의 동아리로 들어오라고 템퍼링(사전 접촉)을 하면 안 됐거든요. 그래서 학교 농구장에 계속 있으면서 농구를 잘하는 친구들을 야구부로 영입하기도 하고 5학년이 돼서도 신입생인 척 몰래카메라도 하면서 인원을 모았죠.
야구를 보는 게 더 재미있는지, 실제로 하는 게 더 재밌는지 궁금해요.
잘할 수 있다면야 당연히 하는 게 더 재밌어요. 야구는 투수와 타자가 있으니 늘 상대적이잖아요. 예를 들어 상대 투수가 더 잘해서 제가 안타를 못 치면 스트레스를 받지만, 잘 치기 위해서 개인지도도 받고 연습하면 언젠가 어려웠던 투수의 공을 치게 돼요. 그럴 때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지금은 바빠져서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정말 열정적으로 야구를 직접 해왔기 때문에 경기를 볼 때도 더 몰입하고,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야구를 실제로 해보니, 볼 배합이나 작전 등 보통의 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플레이의 내막을 알게 되기도 하나요?
제가 야구를 해온 수준에서 프로 선수들 플레이의 내막을 알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선수 중에도 친한 사람이 여럿 있어서요. 저도 팬의 입장으로, 또 야구를 직접 하는 입장으로서도 궁금하니까 ‘그때 그건 왜 그런 거야?’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을 듣게 되기도 하죠.
직관, 집관 등 야구를 보는 유형 중 하나를 꼽자면 어떤 타입인가요?
야구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는 혼자 조용히 보는 타입이었어요. 잠실야구장이라 하면 블루석 같은 곳에 가만히 앉아서 봐요. 응원가도 딱히 부르지 않고 득점 상황이 생기면 잠시 환호하는 정도예요. (야구장의 먹거리도 함께하나요?) 아뇨. 저는 야구를 보면서 무언가를 먹지도 않고 공연 보듯이 별생각 없이 멍하게 앉아있어요. “점수가 났네?”, “졌네?” 정도의 반응을 하면서요.
이렇게나 하고 싶은 게 많으니,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나요?
그건 항상요. (웃음) 지금도 <더그아웃 매거진> 인터뷰가 잘 돼서 어떤 곳에서 저를 고정으로 써 주신다면, 그래서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걸 목표로 그 외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봐도 돼요. 제 현실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지금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지내고 있긴 한데, 아마 그만둔다는 꿈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야구팬이 되면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과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잖아요. 아이들에게도 야구 보기를 추천하고 싶나요?
그래도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장점이 훨씬 크지 않을까요? 저는 퇴근 후에 문 닫고 방송하고 방송이 끝나면 늦은 밤이니 아이들이 잘 시간이잖아요. 아침에도 학교 데려다주는 게 다니까 주말에 아이들과 직관 가면 무척 좋죠. 아이들하고 저는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서로 놀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화를 응원한다고 하니까 ‘한화 오늘도 졌지?’ 하면서 놀리는데, 같이 야구 보러 가면 그래도 한화 유니폼도 입고 안타를 치면 좋아하고 지면 머리를 쥐어뜯기도 해요. 이기면 좋아할 텐데 아직 같이 간 날 이긴 적이 없어요. 한화가 이기면 좋아하는지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야구를 보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과 화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제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보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을 때가 가장 좋아요. 반대로 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가 뒤집히거나, 아니면 어떤 판정으로 인해서 경기 결과까지도 바뀔 때 화가 나더라고요. 제가 편파 중계를 해도 최대한 상대 팀 입장에서도 보려 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도 가끔 선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삼진이 볼넷이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면 투구 수가 늘고, 흐름이 바뀌어서 어떤 때는 경기 결과가 바뀌기도 하니까요. 선수들의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것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때 아쉽더라고요.
한화 선수들이 방송을 본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 이후 말을 아끼게 되거나 조심하게 되기도 하나요?
선수들이 진짜 제 방송을 보는지는 모르겠는데, 제 방송을 봐서라기보다는요. 제가 처음 중계를 시작할 때는 진짜 아무런 개념이 없었어요. 그냥 친구들하고 보듯이 편하게 욕도 하고 아쉬움도 표현하면서 봤는데, 어느 순간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동시 시청자 수가 3만 명이던 날도 있었어요.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운 인원보다 많은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말하거나 평가하는 걸 선수나 그 가족들이 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또 제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는 제 개인적인 욕심만으로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말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특정 선수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경기 상황이나 아예 상대 팀 선수를 얘기합니다. 예를 들어 호수비를 한 상대 팀 선수에게 ‘그걸 잡으면 어떡해~ 유교 야구를 모르네!’ 이런 식으로요. 상대 팀 선수 입장에서는 극찬이 될 수 있으니까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요. (간절)
보통 편파방송이라고 하면 한화 팬들이 주로 볼 텐데, 매직박의 방송은 다른 팀 팬들도 많이 봐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최근 몇 년간 한화가 성적이 안 좋아서, ‘우리 팀이 또 이겼다. 헤헤’ 하면서 저를 놀리러 오는 분들이 좀 많은 것 같고요. 그런 분들에게도 제가 서로 기분 나쁘지 않은 선에서 적당히 받아치기도 하고, 또 인정할 땐 인정하다 보니까 다른 팀 팬들도 자주 방송을 보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한화 팬이 더 많을 텐데 성적이 조금 안 좋다 보니 숨어계시는 것 같긴 해요. 한화가 이기는 날엔 방송에도 활발히 참여하시거든요. 그리고 저는 고향 팀인 한화를 가장 열렬히 응원하지만, 그 이전에 야구라는 공놀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팀 선수들도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조건 한화 편에서만 우기듯이 응원하지 않고 상대 팀 플레이를 칭찬하기도 하고, 같이 아쉬워하기도 해서 편하게 보시는 게 아닐까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크게 지고 있을 땐 경기를 끝까지 안 보고 방송을 빨리 종료하기도 하던데, 그 이후에 궁금해서 개인적으로라도 보지 않는지 궁금해요.
그런 날엔 이미 승기가 거의 기울어서 방송을 일찍 끄는 거라 굳이 열심히 보지는 않고요. 다만 경기는 틀어두고, 밀린 일과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야구 방송 말고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잖아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없나요?
혼자만의 시간은 항상 필요하지만, 또 항상 없는 시간이기도 해요. 그래서 보통은 아이들이 잠든 후 밤 11시부터는 어린아이처럼 최대한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회복하려고 노력해요.
이렇게 꾸준히 방송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일단은 제가 관종이어서 뭔가 떠들거나 남을 웃길 무대가 필요한 사람이고요. 또 운 좋게 제법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 에너지가 생겨요. 언제까지 이런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서 조금 벅차더라도 좀 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어 나가는 것도 있어요.
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릴 수 있는 인간관계가 부러워요. 인간관계 꿀팁이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요즘 들어 꽤 받아서, 크게 노력한 게 없는데 왜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해 봤거든요. 이게 꼭 정답이라는 건 아니지만, 서로에게 바라는 게 없어야 하는 것 같아요. 내가 건넨 호의에 대해 대가나 나중에 돌려받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과정에서 마음이 닿고 서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마음이나 의심이 걷어지고, 점차 더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 팀 정상 영업합니다
지난 시즌 방송에서, 불펜 투수 한 명만 오면 된다고 했어요. 이태양, 오선진, 채은성이 오고 팀이 달라진 걸 느끼나요?
그건 정말 확실하게 달라졌어요.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아슬아슬한 경기가 많아졌어요. 경기 결과로만 보면 패배가 많지만,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늦게 져요. 재작년에는 3회부터 끝났다 싶은 경기가 많았거든요. 근데 작년은 5~6회까지 버텼고, 올해는 작년보다도 오래 버텨요. 9회까지 한두 점 차이가 나거나 아슬아슬해서,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외인 타자만 조금 더 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죠. (탐나는 외인 타자 유형이 있나요?) 다 좋죠. LG 트윈스 오스틴 딘도 좋고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등등 누구든 지금보단 좋아요.
한화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전체적으로 타선이 다른 팀들에 비해서 좀 약하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어떻게 보강해야겠다는 말보다는 외인 타자를 잘 데려왔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확실히 투수들이 잘 버텨주는 경기가 많아서, 타선만 조금 더 강해진다면 좋은 팀이 될 것 같아요.
한화 팬으로서 꼭 보고 싶은 장면을 하나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류현진 8이닝 무실점에 김서현 세이브 이런 거 어떨까요. 류현진 선수가 없는 말은 안 할 것 같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한화로 돌아온다는 뉘앙스로 종종 말해서요. 도저히 상황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언젠가 오게 된다면, 이런 장면을 직관 가서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죠.
이번에 노시환, 문동주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잖아요. 그중 노시환은 개인적으로도 아는 사이라고 하던데 이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보내주세요.
겁먹지 말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니까 본인을 의심하지 말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또 늘어서 올 수도 있잖아요. 부상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한 다음에 무사히 돌아와서 한화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야구를 보기 시작한 걸 후회한 적도 있나요?
그냥 애초에 야구라는 걸 모르고 살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게 되면서 제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됐거든요. 제가 치과대학을 다니면서 반수도 준비했는데, 야구부에 들어가면서 다니던 학교를 계속 다니게 됐어요. 그러면서 마술도 시작하게 된 거거든요. 혹시 그때 야구부에 들어가지 않고 반수를 해서 치과대학을 그만두게 됐더라면 마술을 못 했을 수도 있잖아요. 야구 덕분에 마술도 시작할 수 있었고 연예인 야구단에 들어가면서 선수들도 알게 됐어요. 야구 방송도 쭉 하게 됐고요. 지금 이렇게 지내는 게 다 야구 덕분이니까, 제 인생에서 야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예요.
야구팬으로서 한화에 바라는 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KBO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뻔한 얘기이긴 한데 한화가 강팀이 됐으면 하죠. 매년 가을야구에 가서 좀 더 많은 경기를 보고 싶은 게 한화 팬으로서의 바람이고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선수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 노력이 헛되지 않게 운영됐으면 좋겠어요. 심판의 오심이 경기의 일부가 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한화 야구 같이 보기 콘텐츠는 계속되나요?
그렇죠. 우선 당분간은 할 거고, 체력이 닿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커뮤니티도 잘 안 봐서 한화가 못한다는 밈이 있는 것도 모르고 방송을 시작했거든요. 근데 올해 한화는 정말 다르니까 외인 용병만 오면 다른 팀 팬 여러분 다들 두고 보시라고, 딱 기다리고 계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화 경기 보실 분들은 트위치나 아프리카tv 매직박으로 찾아오시면 같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7호 (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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