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부케는 맥너겟으로…38만원이면 맥도날드서 결혼할 수 있다는데

중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열린 결혼식 [사진출처=SCMP]

호텔 대신 맥도날드 매장과 훠궈 프랜차이즈에서 알뜰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결혼식은 호화롭고 복잡한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단순하고 저렴한 결혼식을 치르고 남은 비용으로 결혼생활 동안 의식주에 쓰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결혼식장은 버거·훠거 매장이다. 비용이 비싼 고급 호텔 결혼식과 달리 비용도 저렴하고 재미도 추구할 수 있어서다.

중국식 훠궈 프라차이즈인 하이디라오의 직원들은 매장을 결혼식에 어울리게 꾸며주고 축가도 불러준다.

어린이 생일 파티로 인기 있는 맥도날드에서는 커플이 맥너겟으로 만든 웨딩 부케를 가질 수 있다.

광둥성 포산 교외에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결혼식을 올릴 경우 식사비는 최소 800위안(15만원)에 불과하다. 결혼식 전체 비용은 음식과 장식을 포함해도 2000위안(38만원) 미만이다. 한 신부는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10만위안(1900만원) 이상을 아꼈다.

중국 누리꾼들도 새로운 결혼문화를 지지했다. 누리꾼들은 ‘맥도날드에 갈 때마다 결혼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 같겠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결혼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