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깡패" 후기 조작까지… 중국산 짝퉁 운동화 진품으로 속인 사기범들
중국에서 만든 짝퉁(가품) 운동화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유명 브랜드 운동화로 속여 판매해 수십억 원을 편취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상표법 위반 혐의로 총책 A씨(37) 등 조직원 10명을 송치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품 운동화를 정품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구매자들에게 배송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중국에서 짝퉁 운동화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헐값에 신발을 사들여 국내로 들여온 뒤 19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해 왔다.
구매자들에게 진품으로 보이도록 다양한 사기 수법이 동원됐다.
쇼핑몰 사이트에 가짜 공정거래위원회 인증 마크를 첨부했으며, 판매 운동화에는 유명 브랜드 상표를 부착해 진품인 것처럼 속였다.
상품 후기도 조작했다. 일당은 후기란에 운동화 사진을 첨부하고 ‘실물 깡패’ 등 구매자들을 현혹시킬 단어를 사용했다. 짝퉁 운동화를 판매한 일당이 고객을 행세하며 상품에 만족했다고 속인 것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편취한 금액은 약 49억 원이며, 피해자는 무려 2만 4천101명에 달했다. 주로 젊은 연령대의 피해자들이 많았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2차례에 걸친 수사를 통해 증거 자료 등을 수집해 조직적 범행을 규명했다.
아울러 중국 공장과 일당 사이에 운동화 유통을 중개한 공범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협조해 일당이 운영한 쇼핑몰에 대해 차단 조치를 완료했다.
수원남부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과 협의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상담 가이드, 온라인 쇼핑몰 모니터링 등 제도를 개선해 가품 유통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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