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유럽산 우선 구매'로 빗장을 걸자 K방산이 중남미와 동남아로 수주 전선을 넓히고 있다. 페루·칠레·필리핀이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국 방산 기업들이 중남미(페루·칠레)와 동남아(필리핀)로 수주 전선을 넓히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나토(NATO) 중심의 방산 블록을 쌓으며 유럽산 우선 구매 기조를 강화하자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지난 7월 페루 리마의 독립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는 태극기를 단 현대로템 K2 전차가 선두에 섰다. 육해공 전 분야에서 K방산의 진격이 이어지고 있다.

"리마를 달렸다"…페루 육해공 공략
현대로템은 페루에서 K2 전차 54대와 K808 장갑차 141대의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와 공동 건조한 상륙지원함 침보테함을 진수시켰고, 1500t급 잠수함 2척 사업 수주도 조준한다. KAI는 페루 국영 항공정비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공략 중이다.

"잠수함·장갑차"…칠레도 정조준
페루와 전력 균형을 맞추려는 칠레도 한국산 무기에 주목한다. 한화오션은 칠레 해군의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에 2000t급 디젤 잠수함을 제안하고, 4000t급 호위함 사업 입찰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남미 지형에 특화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으로 칠레 육군 현대화 사업의 문을 두드린다.

"49조 시장"…필리핀 잠수함 격전
남중국해 분쟁으로 전력 증강이 시급한 필리핀은 49조원 규모 3차 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2조원대 잠수함 2척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AI는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첫 해외 수출길을 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유럽의 문턱이 높아진 만큼 신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중남미와 동남아는 K방산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계약 성사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