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네’ 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 단지’…얼마나 올랐나 보니

- 국내 최초 초고층 주상복합 ‘타워팰리스’
- 서울 서부권 초고층 시대 연 ‘현대하이페리온’
- 서울 동북권 중랑구에 랜드마크급 단지 주목

누구나 주목 한다는 ‘랜드마크(landmark)’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가 바로 ‘랜드마크’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될 수 있으면 랜드마크 아파트를 구입하라”고 조언합니다. “비싸도 그 가치를 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랜드마크(landmark)’란 ‘땅(land)’과 ‘표시하다(mark)’의 합성어로 ‘어디에서든 잘 보이는 땅에 서 있는 물체’를 뜻하는 말입니다. 어떤 지역을 이야기 할 때 떠올려지는 아파트 혹은 단지를 이야기 할 때 ‘랜드마크 아파트’, ‘랜드마크 단지’라고 말합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랜드마크 단지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가치)’일 텐데요. 대부분의 랜드마크 단지들은 지역 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랜드마크 단지’들과 그들의 가격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업 CEO, 샐럽 등 슈퍼리치들이 찾는 성동구 고급 아파트

유명 연예인이나 기업 CEO 등 슈퍼리치들이 찾는 서울 강북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성동구인데요. 이중 서울숲을 인근에 두고 있는 주상복합 단지인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성동구의 랜드마크 단지이면서 서울의 고가 아파트 거래소식 가운데 빠지지 않는 단지들입니다.

이 두 아파트는 서울숲과 접해 있습니다. 서울숲은 옛 뚝섬 경마장부지 개발을 통해 조성된 서울의 대표 공원 중 한 곳입니다. 갤러리아포레는 뚝섬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 1구역,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3구역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갤러리아포레는 2008년 3월 분양 당시 전용 218㎡의 분양가가 36억~41억원선,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2017년 8월 분양 당시 30억원을 웃도는 고분양가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 이들은 100억원 전후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에 따르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분양가 37.7억원) 35층 물건이 지난 7월 145억원에 거래가 됐습니다. 1월 24층 물건이 93억원에 매매가 됐었는데 층은 물론 다르지만 6개월만에 수십억원이 올랐습니다. 또한 준공 13년차로 접어든 갤러리아포레도 전용 218㎡(분양가 30.4억원)가 100억원(43층, 2월거래)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초 초고층 주상복합의 효시가 된 ‘타워팰리스’

서울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하면 바로 떠올려지는 단지가 바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입니다. 현재 도곡동에는 타워팰리스 1차(2002년 준공), 2차(2003년 준공), 3차(2004년 준공) 등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지금도 부동산업계에서 농담처럼 하는 "OOOO도 미분양이었어"라는 말도 "타워팰리스도 미분양이었어"에서 시작됐다고 할 정도였으며 미분양 소진을 위해 당시 타워팰리스 분양회사였던 삼성그룹의 임원들에 강매했다는 이야기도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준공 된지 20년을 넘어서면서 신축 아파트들에 비해 평균 가격은 낮아졌지만 지난 9월 타워팰리스 1차 전용 244㎡가 79억원(3.3㎡ 당 7969만원)에 매매가 되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인 3.3㎡당 990~1400만원대 수준은 현 수준에서 보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서울 서부권 초고층 시대를 연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서울 고척 돔구장이나 안양천 일대를 지나 보신 경험이 있다면 한번 쯤은 봤을 초고층 단지가 있습니다. 바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현대하이페리온’ 입니다.

이 단지는 2000년 6월 분양해 2003년 7월 입주를 시작해, 어느덧 준공 20년을 넘었습니다. 강남의 타워팰리스가 있다면 서울 서부권에는 ‘현대하이페리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해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한 셈입니다.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850만~1,200만원 선이었으며 현재는 3.3㎡당 4,000만~6,000만원대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전용 154㎡가 지난 8월 38억원에 거래가 됐는데 같은 면적이 지난해 10월 31억8,000만원에 거래가 된바 있습니다. 1년 새 6억원 이상 오른 셈입니다.

국내 최고층 아파트에 이름을 올린 ‘엘시티 더샵’

국내 최고층 아파트는 놀랍게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 있습니다. 바로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엘시티 더샵’ 인데요.

옛 한국콘도가 있던 부지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호텔, 워터파크, 생활형숙박시설 등이 있는 랜드마크 타워와 아파트가 있는 2개동 등 총 3개동 규모로 들어서 있습니다. 아파트는 최고층 85층(주거는 84층까지), 339m로 국내 아파트 가운데 최고층에 해당합니다.

고급 주상복합으로 전용면적 144~244㎡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19년 11월 입주했습니다. 2015년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2,730만원대로 종전 부산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던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3.3㎡당 1,700만원)를 크게 웃돌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 아파트의 전용 186㎡가 49억원(3.3㎡당 6,505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직전 7월에는 같은 면적이 48억7,000만원에 거래가 되는 등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울 동북권 중랑구에 랜드마크급 단지 들어선다

최근 부동산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서울과 비서울 등으로 갈려 흐름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공사비 인상으로 건축인허가가 줄어들고 공급 가뭄 우려도 낳고 있는데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랜드마크 단지들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침 서울 동북권의 중랑구에서 랜드마크급 단지가 분양에 나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중랑구 상봉동 옛 상봉터미널부지에 짓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복합 개발로 이 일대를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최고 49층 규모로 현 중랑구 내 공동주택 가운데 최고층을 자랑하고 있으며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구성된 주택형으로 선택의 폭도 다양합니다.

특히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를 비롯해 추후 GTX-B노선이 추가되면 광역교통망은 더욱 촘촘해 지며 코스트코, 홈플러스, 엔터식스 등의 상업시설과 서울북부병원, CGV 등의 다양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층 주거복합 단지들이 랜드마크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눈에 잘 띄고 주민편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면서 “누군가에겐 살고 싶은 곳이 되기도 하는 랜드마크 단지는 앞으로도 먼저 차지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