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보다 뒷좌석 공간 승차감 더 좋다." 16km/L 연비와 당당한 바디를 가진 세단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지형이 조용히 변화하고 있다. 기아 K8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2000대 이상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절대적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현대 그랜저가 압도적이지만, 실구매자들의 만족도에서는 K8가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아 K8

K8의 제원을 살펴보면 당당히 그랜저를 위협할 라이벌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5050mm의 차체 길이는 이전 모델(501mm)은 물론 그랜저(5035mm)보다 길어졌다. 차체 너비(1880mm)와 휠베이스(2895mm)는 그랜저와 동일하다. 부분변경으로 다듬은 K8은 더욱 어른스럽게 거듭났다. 성숙과 숙성, K8은 이 두 키워드를 모두 부합한다.

기아 K8

실물은 이미지로 보는 모습보다 파격적이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외관은 완전변경급 변화다. 두툼한 보닛과 아우르는 기아의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랜저와 나란히 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이다. 측면은 중후해진 전면과 길어진 차체를 중심으로 볼륨감이 강조됐고, 후면은 테일램프 그래픽과 범퍼 디자인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머플러 팁을 범퍼 하단에 감춰 깔끔함을 살렸다.

기아 K8

2026년형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의 등장이다. 가격은 4339만 원(친환경차 세제혜택 반영)으로 노블레스 라이트와 노블레스 사이에 위치하며, 자율주행 보조와 충돌방지 보조 등 핵심 안전사양을 기본 탑재하면서도 불필요한 옵션을 과감히 배제해 실속을 챙겼다.

기아 K8

실내 변화도 인상적이다. 네이비 인테리어는 질 좋은 가죽과 스웨이드 헤드라이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유니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뉴트럴 베이지 옵션은 천장까지 베이지로 통일해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레드 안전벨트가 포인트를 더한다. 투박했던 기존 핸들을 떼어내고 더블 D컷 디자인 스티어링 휠을 넣었으며, 새롭게 배치된 버튼은 직관적이고 정교하다. 와이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해상도를 개선해 시인성을 높였다.

기아 K8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실주행 연비는 15.9~16km/L 수준이다. 3만 5000km를 주행한 장기 사용자들도 이와 유사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신뢰도가 높다. 가솔린 대비 300만~400만 원 비싼 가격이지만, 연간 2만 km만 주행해도 유류비 절감으로 차액을 회수할 수 있다. 시동을 걸어도 엔진 작동 여부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기아 K8

K8 구매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분은 뒷좌석이다. 2895mm 축간거리가 만들어낸 실내 공간은 제네시스 G80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고 시트 각도가 편안해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다. 승차감은 K8의 가장 큰 강점이다.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도 적당한 단단함을 유지한다. 특히 뒷좌석 승차감이 운전석보다 우수하며, 급차선 변경이나 코너링 시에도 흔들림이 적다. 회사 임원용 차량이나 관용차로 K8가 선호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아 K8

2026년형 K8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노블레스 라이트 4206만 원, 베스트 셀렉션 4339만 원, 노블레스 4552만 원, 시그니처 4917만 원이다(친환경차 세제혜택 반영). 뒷좌석 공간과 승차감을 중시한다면 K8이 그랜저 보다 더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K8는 ‘아는 사람들의 차’다. 판매량 순위에서는 그랜저에 밀리지만, 뒷좌석 공간과 승차감은 국산 세단 중 최고 수준이다. 월 2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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