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걸고 부산 입항, 日해자대 수장 "관계개선 큰걸음" 환영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이 욱일기를 건 자위대 호위함 부산항 입항에 대해 “한국 해군과 관게를 개선하는데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30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다르면 해자대 수장인 사카이 료 해상막료장(참모총장급)은 “국제관례에 따라 (부산항 입항이) 받아들여졌다”며 “한국 해군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매우 큰 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해군과 더 강고한 협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함정의 상호방문이나 합동 훈련 등의 실적을 쌓아 신뢰를 향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는 31일 열리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엔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를 걸고 29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기상 악화에 따라 훈련이 대폭 축소돼 함정 사열은 생략됐다.

자위함기는 2차대전 시기 일본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의 일종으로 일본 자위대는 전후에도 이 기를 공식기로 채택해 쓰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월에도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자대가 초청됐으나 해자대가 욱일기를 걸지 말라는 우리 측 요구에 반발해 관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훈련에는 국방부가 “관례”라며 욱일기 게양을 문제삼지 않아 해자대 호위함이 욱일기를 걸고 입항했다. 국방부는 자위함기가 욱일기와 형태상 다르다고도 주장했으나 정작 일본군은 자위함기를 욱일기의 일종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