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Dream]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조회수 2023. 12.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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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만큼 더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낚시를 곧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있는 힘껏 던지는 낚싯대, 기약 없는 기다림. 그리고 입질이 온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순간의 힘으로 낚아 올리는 ‘성공’이라는 월척까지. 그렇게 김성윤은 2017년 입단과 동시에 1군 스프링 캠프에 명단을 올리며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차가웠고, 수면 아래 깊은 곳에서 7년의 기다림이 이어졌다. 이후 2023년, 잔잔한 물결을 깨는 강력한 일렁임이 시작됐으니.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외야수를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전 외야수가 된 김성윤의 이야기를 전해본다.

Photo Samsung Lions Editor Yeonsu Kim

#라팍 강태공 등장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께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11월 8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 전 2023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요?
올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요. 시즌이 끝나고도 몸 상태가 괜찮아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APBC 대회를 앞두고 경기 준비에 제일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에 이어 2023 APBC 차출까지, 올해 국가대표로서 활약이 대단한데요?
아무래도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군 면제를 얻는 선수들도 있어서 더욱 책임감을 크게 느꼈던 경기였어요.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더 허슬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긴장이 더욱 되기도 했지만, 덕분에 동료들과의 좋은 추억이 남았고, 그때의 경험이 앞으로 야구선수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거예요.

생애 첫 국제 대회를 치르면서 배운 점도 많았겠어요.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투수가 정말 많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실제로 상대하면서 경험치가 올랐어요. 제가 느낀 바로는 직구는 높은 존, 변화구는 낮은 존을 주로 활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APBC를 앞두고 다양한 공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중국과 달리 일본은 돔 경기장에서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나 소리에 더 집중할 거 같아요.

평소 소리에 예민한 편인가 봐요?
맞아요. 저만의 긴장을 푸는 방법이기도 해요. 원래 긴장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긴장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생각해 보니까 한국 야구 특성상 음악 소리나 관중분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그 소리에 주눅이 드는 순간 긴장감이 올라가더라고요. 야구가 스포츠이기도 하면서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잖아요. ‘나는 엔터테이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몰입해서 즐겼더니 올해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월척이요!

올해 삼성의 발굴이라 불리고 있어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비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나요?
한 시즌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편이 아니에요. 그보다는 선수로서 보완되어야 하는 점만 생각해요. 더 나은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훈련과 루틴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수행하는 것만이 목표입니다. 특별한 점을 꼽자면, 원래 전반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스스로 짜는 편인데 폭발적인 움직임을 더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얼라이브 무브’ 서재혁 코치님과 함께 라이온즈에 있었던 최승민 형에게 경기 준비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타격폼에 변화도 있어 보여요.
따로 변화를 준 건 아니에요. 투수와의 타이밍을 맞추면서 작년보다 준비 동작이랑 레그킥을 빠르게 하다 보니 다리가 더 높게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타석에서의 특별한 루틴은 없나요?
따로 없는데 의식적으로 등장곡이나 응원가를 들으려고 해요. 아까 얘기한 경기 안에 녹아들어 즐기는 방법의 하나죠. 와이프랑 같이 상의하면서 타석에서 제가 들으면 신날 것 같은 노래로 고른 게 지금의 등장곡(Fat Joe & Remy Ma - ‘All The Way Up’)입니다.

타격뿐만 아니라 공·수·주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이 대단했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번 시즌 본인의 인생 경기는?

(이)승현이가 마무리로 올라온 날 양의지 선배님 타구를 다이빙해서 잡았을 때(4월 26일 두산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번 시즌 터닝 포인트가 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중계에 잡힌 양의지 선수 표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경기 후에 별말은 없었나요?) 따로 말씀은 안 하셨는데, 저도 먹고살아야죠. (웃음)

별명이 ‘페라리윤’일 정도로 빠른 발이 큰 장점이에요. 호수비가 많은 것도 그 덕분이겠죠?
남들보다 팔다리가 짧다 보니깐 빠르게 움직여서 빨라 보이는 거예요. 같은 팀에 (구)자욱이 형도 되게 빠르고, 저보다 빠른 선수들이 훨씬 많죠. 유독 짧아서 빨라 보이는 거 같아요.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만전에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했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요. 야구를 향한 절실함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팬분들께서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나 큰 영광이죠. 절실함보다는 그저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들 같아요. (평소 승부욕이 강한 편은 아닌가 봐요?) 어릴 때는 강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전투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요. 야구 할 때도 승리욕보다는 이성에 따라 상황을 판단하고 경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잦은 슬라이딩과 다이빙으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요?
아직은 없어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 제 몸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다 보니 신경 쓰이긴 해요. 차후에 제가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 같습니다.

#쉼

과거 영상도 보고 지금 통화하면서도 느낀 건데 말을 조리 있게 잘하네요! 인터뷰의 비결이 뭔가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형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근데 전 책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머쓱) 대신 뉴스 기사나 잡지, 뉴스레터 같은 게 보일 때마다 읽으려고 해요.

경기 끝나고 수훈 선수로 인터뷰할 때도 항상 차분하고 침착하더라고요. 평소 성격은 어때요?
원래 성격이 차분한 편이에요. 감정이 요동치는 거 없이 계속 비슷한 기분을 유지합니다. (가장 최근에 운 적은?) 글쎄요…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요. (MBTI는 뭐예요?) 그것도 기억이 잘…

그럼, 라이온즈에서 본인과 성격이 가장 비슷한 선수를 한 명만 꼽자면?
이병헌 선수요. 지금 제일 친하게 지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야구를 대하는 입장이 저랑 비슷해 보여요. 병헌이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논리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야구를 대할 때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과학적으로 증거가 있고 논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걸 좋아합니다.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이병헌 선수랑 가까워졌어요. (요즘 유행어인 “너 혹시 T야?”라는 말을 자주 듣죠?) 평상시에 논리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종종 듣는 걸 보면 그런 성향이 있나 봐요.

이번 아시안 게임 룸메이트는 누구였어요? 함께 지내면서 있었던 일화 하나 들려주세요!
키움 히어로즈의 김동헌 선수요. 동헌 선수도 저랑 비슷한 성격 같아요. 그래서 특별히 재밌는 일화가 없어요. 같이 밥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훈련 루틴 공유하면서 지냈습니다.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요? 쉬는 날을 즐기는 나만의 취미는?
특별한 건 없고 시간 나면 가끔 낚시하러 가곤 해요. 낚시할 때만큼은 낚시에만 온전히 집중하니깐 평소에 있었던 고민거리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팀 동료인 류지혁 선수가 지난 본지와의 인터뷰 도중 본인에게 낚시를 배워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당시에는 일정이 안 맞아서 못 갔다고 했는데, 지금은 다녀왔어요?
지금도 아직이에요. 그 이후로 지혁이 형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서 못 갔습니다. APBC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한 2주 정도 경산에서 훈련하는 동안 (김)헌곤이 형이나 (김)호재 형, (최)채흥이 형, (최)충연이 형, (김)태우랑 다녀왔어요. (낚시를 많이들 즐기네요?) 저랑 채흥이 형, 충연이 형 말고는 다들 낚시가 처음이었어요. 같이 가서 알려드렸습니다.

현재 APBC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소집 훈련 중인데요. 이렇게 장기 훈련이나 원정 경기에 갈 때마다 꼭 챙겨 다니는 나만의 필수품이 있다면?
3D 펜… (머뭇) 혹시 3D 펜 아시나요? (네? 버튼 누르면 3D로 물건 만들 수 있는 펜이요?) 맞아요. 낚시 루어(가짜 미끼)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그걸 사서 항상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한 두어 개 정도 만들었는데 방수가 힘들더라고요.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처음에는 물에 떠 있다가 자꾸 가라앉아서 고민 중입니다. 예전에는 나무로 만들었는데, 가루도 나오고 부상 위험도 있어서 바꿨어요.

3D 펜에 목공까지 낚시에 진심이네요! 낚시 외의 취미는 따로 없어요?예전에는 80년대의 오래된 부품을 모아서 자전거를 조립하고 타기도 했어요. 어릴 때부터 만들고 조립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특히 굴러가는 걸 좋아해서 자전거나 보드 타는 것도 즐겨 했습니다. (다재다능해서 야구선수가 안 됐다면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저희 어머니는 자동차 엔지니어 분야를 생각해 보셨대요. 저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야구 말고 다른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더라고요. 미식축구도 할 수 있다고요?
어릴 때부터 워낙 활동적인 걸 좋아했어요. 야구를 시작하기 전에 애니메이션 ‘아이실드 21’을 보면서 미식축구에 관심이 생겼어요. 친구들이랑 미식축구공을 사서 캐치볼도 하고 놀았는데 여전히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 야구공에 청테이프를 감아 훈련하고, 연고지가 없어서 고등학교 진학도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야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TV를 보다가 우연히 야구 경기를 보게 됐어요. 야구가 뭔지도 몰랐던 때라 아버지께 저게 뭐냐고 물어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됐죠. 당시에는 왼손잡이 글러브가 거의 없어서 오른손잡이 글러브를 손에 억지로 구겨 넣은 채로 캐치볼을 했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운동선수를 할 수밖에 없는 열정과 재능을 갖고 있었네요. 소문에 의하면 스쾃 중량이 280kg가량인 김동엽 선수와 비슷한 운동 강도를 소화해 낸다던데 사실인가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도대체 그 얘기가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 (당황) 동엽이 형은 워낙 힘이 강하니깐 당연히 제가 한참 낮을 거 같아요. (본인도 만만치 않은 힘의 소유자잖아요. 흔히 말하는 3대 좀 치지 않나요?) 한창 중량 많이 들 때는 저도 숫자에 연연하면서 더 들려고 했어요. 근데 부상 위험도 있고 스포츠 선수를 위한 운동법이 아니다 보니 지금은 다른 쪽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역 이후 체형 변화가 눈에 띄어요. 다부진 체격이 큰 장점으로 꼽히는 만큼 훈련량이 상당하다면서요?
몸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량을 늘린 건 아니었고요. 해야 하는 것들이 하나둘 생기다 보니 루틴이 점점 많아져서 훈련을 일찍 소화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은 어떻게 해냈는데, 앞으로도 지금의 훈련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기에 이번에 조정이 한번 필요하겠네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키가 작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체격을 키운 것도 그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말한 내용이 인상적이에요.
정말로 야구 하면서 ‘키 때문에 야구 하기 힘들고 불편하다’ 이런 느낌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남들보다 더 멀리 치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고 싶은 마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던 거였죠.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서 체격을 키우겠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나의 장단점은?
장점은 생각이 깊다는 거고요. 단점은… 단점도 깊이 생각하는 거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되는 일에도 깊게 빠져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에요. (깊은 생각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생각도 들곤 하겠어요. 이럴 때 환기는 어떻게 해요?) 와이프가 도움을 많이 줘요. 낚시나 완전히 다른 취미를 갖게 된 이유도 생각 환기를 위해서고요.

인터뷰 때마다 매번 아내 얘기를 전하더라고요. 라이온즈 대표 사랑꾼으로서 연애 스토리를 하나 들려줄 수 있어요?
와이프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게 맞으니깐 자주 언급하게 돼요. 고마운 게 정말 많거든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시간이 안 돼서 웨딩드레스 피팅도 같이 못 갔어요. 근데 서운해하지 않고 이해해 줬던 게 제일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원정이나 훈련 다닐 때마다 시간을 잘 못 내도 항상 이해해 주니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훈훈한 얘기 뒤에 이 얘기를 꺼내도 되나 싶은데, 두 분의 첫 만남 이야기가 재밌더라고요.
하하. 군대 전역을 앞두고 핸드폰을 바꾸려고 매장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와이프를 처음 만나게 됐어요. 근데 일 마치고 가려는데 저한테 명함을 주더라고요? ‘이건 100% 그린라이트다’ 싶어서 연락했는데, 관례상 주는 업무용 연락처 명함이었던 거죠. (웃음) 오해로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아내 반응은 어땠나요?) 웃으면서 어이없어했죠. 처음에 와이프가 저를 그다지 안 좋아했어요. 만나는 동안 차근차근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호감이 커졌습니다. 서로 성격이 달라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잡아주고 서로에게 좋은 보완점이 되고 있어요.

#7년의 기다림

그동안 1군이 아닌 2군에서,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준비하면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게 한 동력은 뭐였어요?
야구를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 있어서도 있지만,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한 이후부터는 이젠 직업이잖아요. 야구선수라는 직업에 여지를 남기기 싫었어요. 나중에 은퇴할 때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했지?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다시 나를 일으키는 문장이 있을까요?
요즘 되새기고 있는 문장인데, 어떻게 들릴지 조심스럽지만… 항상 ‘어쩌라고’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못하고 있으면 ‘어쩌라고. 어차피 해내야 해’, 잘할 때도 ‘어쩌라고. 어차피 너 이것보다 더 잘해야 해’라고 스스로 생각해요. 계속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하니깐요.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고 평가받은 올해였어요.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였나요?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 된, 제겐 의미 있는 시즌이죠. 그동안은 잘 느껴보지 못했는데, 대구에 계신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감사한 시즌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만족도를 퍼센트로 표현하자면?) 60%? 항상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있으니 이걸 토대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등번호로 39번을 사용하고 있어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처음 야구를 시작한 부산 진구리틀 때부터 사용했던 번호예요. 당시 이종욱 코치님을 존경해서 사용하게 됐습니다. 마침 작년에 비어서 다시 한번 초심을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달게 됐어요. (이종욱 코치님이 롤 모델인 이유는?) 그때 두산 팀 컬러가 ‘허슬두’였어요. 그 허슬두의 대표 주자가 코치님이셨고요. 항상 허슬 플레이하는 모습이 멋있고 닮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야구선수로서 꼭 지키고 싶은 나만의 신념이 있다면요?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지켜야 하는 신념 같아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정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경기장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임무가 프로선수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프로 생활을 되돌아봤을 때 어떻게 기억되고 싶어요?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보기에도 ‘저 선수는 끝까지 본인의 최선을 다했다’라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팬분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성윤과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는 팬분들께 한마디 전하면서 마무리할게요!
이번 시즌 많은 팬 여러분의 사랑에 항상 감사함을 느꼈던 한해였습니다. 그 관심을 토대로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겠다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비시즌 동안 준비 잘해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5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52호 (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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