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훈 인권위원 선출 부결…국힘 "합의 인사였는데 사기당해"

이지현 기자 2024. 9. 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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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여당 추천 몫인 한석훈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이 추천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습니다. 반면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은 통과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사전 합의를 뒤집었다며 "사기당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오늘(26일)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한 위원 선출안은 재석 298명에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습니다.

야당에서 대거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은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표결 결과에 항의했습니다. 사전에 여야가 합의한 인사인데, 민주당이 합의를 뒤집었다는 겁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기본적으로 인사에 관해서는 서로 합의하고 각자 추천했으면 존중해주는 게 관행"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위원 선출에 대해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 개인의 자율 의사에 맡겨 투표하도록 했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본회의는 잠시 정회됐다가 재개됐습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다"며 "한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해 양당이 공히 합의해 선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는데 대체 무슨 일이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 한 가지 약속도 지킬 수 없는데 여야가 국회에서 공존할 수 있겠냐"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서미화 의원이 인권위원들이 오히려 인권을 짓밟고 있는 행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며 "도저히 한 후보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박 원내수석이 발언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기꾼"이라고 반복해 외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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