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최원준 ‘펑펑’…KT, 시작부터 화력 폭발
힐리어드도 공수에 파워도 갖춰
40득점 하며 창단 첫 개막 4연승

프로야구 KT가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3월28~29일 잠실에서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긴 뒤 31일부터 대전에서 열린 한화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잡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와 준우승팀 한화를 개막하자마자 만나는 일정에 ‘고난’을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의 출발을 했다.
KT는 늘 ‘슬로 스타터’였다. 개막 10경기를 기준으로 KT가 5할 승률에 성공한 것도 지난 시즌(5승1무4패)뿐이다. 개막 4연승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화력이 두드러진다. 4연승 하는 동안 40득점을 했다. 팀 타율이 0.350이나 된다. 선발진이 강한 KT는 늘 마운드가 강한 팀으로 불렸지만 올해는 출발 자체가 다르다.
KT는 지난 시즌만 해도 1점 뽑기가 쉽지 않았다. 주전들의 노쇠화에 주축 선수들의 이적, 세대교체 실패 등이 겹쳤다. 팀 타율은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점수가 안 나니 지키는 야구도 어려웠다. 지난겨울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도 한화로 떠났다. 베테랑 황재균은 은퇴했다. 그러나 올시즌 출발점에서 KT 타선은 전보다 강해 보인다. FA 시장에서 최원준과 김현수를 영입했다. 많은 물음표가 따라붙은 영입이었지만 1·2번 타순을 맡은 둘이 잘 출발하면서 팀 타선이 뚫리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도 콘택트와 파워, 수비까지 겸비해 쏠쏠한 활약을 기대받는다.
주장 장성우는 “새로 온 타자들은 교타자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타석에 서면 쉽게 죽을 것 같지 않다”며 “LG가 강팀 면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삼진이 적고 콘택트 능력 좋은 타자가 많아서다. 내가 포수로서 상대할 때도 가장 힘든 지점이다. 지금은 우리 팀에도 그런 타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단숨에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한 안현민에 공수에서 제 몫을 해주는 베테랑 허경민, 김상수, 장성우 등으로 이어지는 타순의 짜임새가 좋다. 약점이던 유격수 자리를 꿰찬 고졸 신인 이강민까지 시작부터 터지고 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은 최원준-김현수-안현민-힐리어드로 이어지는 KT 상위 타순의 파괴력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넷은 10안타 12타점 6득점을 합작했다. 최원준과 김현수는 3안타씩을 때렸다. 김현수는 4연승 기간 결승타도 2개 쳤다. 이강철 감독은 “타석에 둘이 들어서면 기대감이 생긴다”며 최원준-김현수로 재구성한 새 테이블세터에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해 부진에도 FA 이적에 성공, KT의 새 리드오프를 맡은 최원준은 “KT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면서 ‘나를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 팀 타선이 정말 짜임새 있다고 생각한다. 내 뒤에 훌륭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심리적으로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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