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별중의 별]⑬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3사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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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금융·증권주를 진단하고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살펴봅니다.

김대환 삼성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 그래픽=박진화 기자

대표적 저평가주인 금융주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하나둘 내놓으면서 카드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의 '3사3색' 전략에 긍정적인 평이 나온다.

13일 현재 삼성카드의 시가총액은 약 5조원이다. 주가는 연초 대비 31%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2일(종가기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CJ제일제당 등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71위에 올랐다.

주가는 주주환원 기대감과 맞물려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4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0년 이후 약 3년간 주가가 4만원을 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아직까지 밸류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이익 체력에 기반한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탄탄한 성장세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40%를 상회하고, 연결기준 배당수익률은 7.73%로 코스피에 상장된 금융업 평균 수익률(4.22%)보다 높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매번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해왔고 높은 자본력에 따라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 경우 현재 대비 확대된 주주환원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제공=현대카드

비상장사인 현대·롯데카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각각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디지로카 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에서도 PLCC 시장을 개척, 확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PLCC는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표기하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일컫는다. 데이터 확보 등이 용이해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5년 PLCC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 모빌리티∙테크∙유통∙정유∙패션∙금융 분야 기업 19곳과 PLCC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PLCC 파트너사들이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마케팅 협업 건수는 2000여건에 달한다.

현대카드는 국내 최초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으로 PLCC를 구축해 파트너십 확대로 상품, 마케팅 등 협업이 활발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기업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에 기반해 미래지향적 모델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용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시장점유율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로카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0년 318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466만명으로 46.6% 늘었다. 롯데카드의 이용 회원 수는 2020년 대비 올해 상반기 17.4% 증가했다. 이용 회원 수는 단순 카드 소지가 아니라 실제 이용 실적이 있는 활성 회원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창사 이래 최초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기준)은 10.1%로 고착화된 신용카드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향후 디지로카 전략을 중심으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발굴해 이용 효율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조달 구조 최적화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