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청소는 역시 손맛이지!
왜 먼지는 매일매일 쌓이는 것일까. '나의 집'이 생기는 순간부터 인간은 청소 지옥에 빠지게 된다. 청소기는 대형 가전인 냉장고, 세탁기와 이름을 나란히 하는 생활 필수가전이다. 심지어 냉장고는 그때 그때 음식을 사 먹고 버리면 그만이고 세탁기는 발품을 팔아 세탁방을 찾으면 그만이나 청소기만큼은 대체할 것이 마땅치 않다.
이제 청소기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진화를 거듭해 스스로 청소를 하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 직접 청소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로봇청소기도 좋지만 핸디형 스틱 무선 청소기를 완전히 놓아 버릴 수 없는 분들은 지금부터 주목!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핸디형 무선청소기의 현재 트렌드를 알아보자.
지는 별이 된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의 판매량은 매해 조금씩 떨어지는 중이다. 필수 가전으로 분류가 되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는 로봇청소기 대중화의 영향이 있다. 과거에는 청소기의 선택지가 유선청소기와 무선청소기 두 개 뿐이었다면 지금은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로 바뀌었다.
로봇청소기가 막 시장에 나온 시점에는 성능에 대한 불신으로 좀처럼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성능의 신뢰가 생기면서 지금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상태다. 라인업도 가성비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해 소비자 각자 예산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구입하고 가성비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로 마무리하거나 가성비 로봇청소기로 청소를 간략하게 하고 프리미엄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로 완벽하게 마무리 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만약, 로봇청소기 시장이 여기서 더 커지게 된다면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는 로봇청소기를 보조하는 역할만 수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에 무선청소기의 교체 시기가 비교적 길다는 점도 있다. 무선청소기는 2년 주기로 배터리를 교체하면 사용 기한을 늘릴 수 있다. 배터리 교체는 일반 소비자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 않기도 하고 제조사마다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흡입은 기본, 이제는 물걸레까지!
청소기와 물걸레는 뗄 수 없는 사이다. 가끔 물걸레를 생략하기도 하지만 본래 청소는 먼지를 정리한 후 물기로 닦아내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그런지 무선청소기도 이제 흡입에 물걸레 기능까지 포함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전히 흡입형 무선청소기가 절반 이상의 판매량을 가져가고 있지만 흡입+물걸레 방식의 무선청소기가 매해 몸집을 불리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물걸레 기능을 갖춘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는 2020년 19%에서 2024년 30.6%로 크게 성장했다. 이는 무선청소기 경쟁이 흡입력 싸움에서 무게, 스테이션, 물걸레 등 부가 기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물걸레 방식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데 물걸레 교체형은 흡입 청소 후 물걸레 브러시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물걸레 동시형은 물걸레 브러시를 장착하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물걸레 습식형은 바닥 청소와 물걸레 청소가 동시에 가능하고 바닥에 눌러 붙은 얼룩까지 제거할 정도로 청소 효과가 더 좋다.
LG와 삼성이 끌고 샤오미와 드리미가 민다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 업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는 LG전자다. 차이가 크게 벌어지진 않지만 최근 5년간 점유율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LG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건 역시 삼성전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상승폭을 그리다 2023년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20% 내외의 굳건한 콘크리트 구매층을 유지 중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의 올인원 스테이션과 다채로운 부가 기능을 내세운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다이슨도 프리미엄 기능과 다이슨 특유의 디자인으로 충성 고객을 끌어 모았다. 2020년에는 삼성을 앞서는 15%의 점유율을 가져가도 했는데 2021년에는 8%라는 충격적인 하락세를 겪었다. 다이슨 잃어버린 점유율은 2024년이 될 때까지도 되찾지 못했다.
다이슨의 추락, 그 뒤에는 샤오미와 드리미가 있었다. 2021년부터 일명 '차이슨'이라고 불리는 중국산 카피 제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고가의 부담스러운 다이슨이 가성비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다.
샤오미와 드리미의 2024년 점유율은 각각 6%와 3%다. 샤오미는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는 중인 반면 드리미는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샤오미와 드리미는 다른 제조사에 비해 프리미엄 기능은 떨어지지만 가성비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이 많아 프리미엄 제품의 대체품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제조사는 일렉트로룩스다. 일렉트로룩스는 하중심 구조 청소기가 다른 제조사에 비해 많은 편인데 하중심은 체감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손목 부담이 덜한 제품이 필요한 소비자가 주로 찾고 있다.
有스테이션 시대가 올까?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 스테이션 판매량 점유율은 2021년과 2022년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스테이션을 제공하지 않는 제품이 아직 판매량의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착실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무선청소기에 있어서 스테이션이란 단순히 충전과 보관만 하는 거치대가 아니다. 본체 속 먼지통을 깨끗이 비워주는 기능까지 탑재되어야 비로소 스테이션 칭호를 받을 수 있다. 최신 제품일수록 먼지 비움 시간이 더 짧아진다.
스테이션에 공을 들이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이다. 우선, LG전자 무선청소기 라인인 코드제로는 여러가지 액세서리를 깔끔하게 보관하고 터치 한 번으로 먼지통을 비울 수 있는 올인원타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의 스테이션은 '청정'을 강조했다. 에어펄스 기술과 회전 싸이클론 기술로 구현한 최대 1,000RPM의 강력한 회전력으로 먼지통 속 말려 있는 머리카락도 말끔하게 비워준다.
흡입력은 300W가 대세!
흡입력은 청소기 성능을 판가름하는 핵심 중의 핵심 스펙이다. 2020년에는 150W 이하, 200W 이하 제품이 활발하게 거래되었는데 2022년부터는 300W 이하 제품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류로 자리잡았다. 400W 이상 제품도 2023년 이후부터 야금야금 출시되고 있어 무선청소기의 흡입력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흡입력을 비교할 때에는 어떤 단위로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W, 다이슨은 AW, 중국 제품은 Pa를 주로 사용한다. W와 AW 단위는 진공도와 유량을 고려한 단위이며 Pa는 모터의 압력으로 계산한 단위이다. 일반적으로 Pa 보다는 W와 AW의 신뢰도가 더 높다. 각 단위 간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워 흡입력 수치와 소비전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 소비전력이 더 큰 제품이 흡입력도 강하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마루 바닥 먼지 정도만 처리하고자 한다면 100~150W의 가성비 제품으로도 충분하다. 카펫 청소나 반려동물 털을 처리해야 한다면 보다 강력한 흡입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300W 제품을 추천한다.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 기능 TOP 8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에게 가장 많이 탑재된 기능은 '싸이클론 흡입'이다. 무려 거래 제품의 약 40%가 싸이클론 흡입을 지원한다. 싸이클론 흡입은 이름에서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듯 원심력으로 먼지를 정리하는 기술로 먼지와 공기를 분리해 깨끗한 공기만을 배출하는 일종의 에코 기능이다.
'LED 라이트' 기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밤 중에 불을 다 꺼 놓고 청소할 일도 없는데 라이트가 왜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청소기의 LED 라이트는 빛이 닿지 않는 소파 밑이나 가구 사이를 청소할 때 아주 유용하다.
물걸레 겸용 무선청소기는 '자동물공급'을 지원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동물공급은 물걸레를 마를 틈 없이 적셔주는 기능으로 청소 효율을 높여주는 효자 기능으로 꼽힌다. 대부분 청소기 헤드에 물통을 달아 물을 수시로 걸레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약 5% 남짓한 일부 청소기는 바닥에 쌓인 먼지를 감지한 후 알아서 흡입력을 조절해주는 '먼지감지센서'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마루, 카펫, 매트 등 각각의 환경에 알맞게 모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에너지 절약에도 효과적이다.
자동물공급이 아닌 '물분사'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물분사는 자동물공급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기능이다. 물을 걸레에 공급하지 않고 전방으로 뿜어낸다. 원하는 곳에 보다 확실한 물걸레질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물분사 기능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2% 정도의 극소수의 무선청소기에는 'UV살균램프'가 장착되어 있어 먼지 뿐 아니라 세균까지 청소할 수 있게 했다. 램프는 브러쉬나 바닥과의 접촉면에 붙어 있으며 진드기 관리가 요구되는 침구청소에서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AI청소'는 브러쉬의 부하와 본체의 압력 등을 통해 청소기가 사용 환경을 스스로 인식, 분석하여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흡입력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자동 모드 변경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상태까지 진단해 유지 보수를 더욱 수월하게 해준다.
1%의 선택 받은 청소기에만 탑재되어 있는 '오토스탑앤고' 기능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이다. 청소 중 본체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고 다시 들어 올리면 작동을 재개하는 기능으로 LG전자 무선청소기의 일부 모델에 적용되어 있다.
핸디형 스틱 무선청소기 TOP 5
최근 6개월 다나와에서 가장 인기를 받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VS20B956AX는 청정스테이션이 탑재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220W의 흡입력을 가졌으며 완충 시 최대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물걸레 브러쉬와 호환이 가능하지만 가성비 모델이다 보니 물걸레 브러쉬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10만 원대 수준의 진짜 가성비를 찾는 사람들은 샤오미 미홀 M22를 선택했다. 샤오미 미홀 M22은 최대 320W의 출력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2,600mAh이며 최대 50분간 작동시킬 수 있다. 기본 제공 브러쉬는 바닥 브러쉬, 침구 브러쉬, 틈새 브러쉬, 콤비네이션 브러쉬 총 4가지다. 물걸레 키트를 추가 구매하면 물걸레 청소도 가능하다.
LG전자에서는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A9S AX958가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100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모델로 물걸레 브러쉬 장착 시 흡입과 물걸레질을 동시에 지원한다. 흡입력은 380W, 사용시간은 최대 30분으로 다소 짧은 듯하지만 분리형 착탈식 배터리 2개를 제공해 서로 교체하며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신기능 오토스탑앤고와 LED라이트, 싸이클론흡입, 자동물공급 등이 있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다이슨 제품 중에서 나름 보급형에 속하는 중저가형 모델로 151AW의 흡입력과 최대 1시간 동안 작동하는 배터리를 갖췄다. 먼지를 자동으로 비워주는 스테이션은 없지만 '포인트 앤 슛' 매커니즘이 적용한 먼지통이 장착돼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먼지를 비울 수 있다. 브러쉬는 바닥, 펫, 솔, 틈새형을 제공한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A9 AU9202WD는 코드제로 A9S의 하위호환격인 모델로 물걸레 미포함 구성이라 다른 프리미엄 라인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흡입력은 220W이며 가동시간은 최대 1시간이다. 브러쉬는 기본 마루 브러쉬와 틈새, 다용도 솔형 브러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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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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