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빅컷'에 코픽스 하락까지…'영끌족' 다시 자극할까
미 연준 '빅컷'으로 추가 시장금리 하락 여부 촉각…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등을 산정 시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으로 국내 시장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연이은 대출 금리 인하 신호에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은행연합회는 8월 기준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6%포인트(P)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들어 하락 추세인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공시 기준) 0.02%P 상승했다가 다시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은행권의 지난달 은행 예·적금 금리와 함께 은행채 발행 금리가 하락하면서 코픽스도 떨어졌다. 은행채(무보증·AAA) 6개월물의 지난달 평균 금리는 3.41%로 전달(7월) 3.44%보다 0.03%P 낮아졌다. 은행채 5년물의 지난달 평균 금리도 3.22%로 같은 기간 0.14%P 하락했다.
이에 코픽스를 반영하는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는 20일부터 낮아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이날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6~5.96%로 새 코픽스가 적용되면 4.50~5.90%로 낮아진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반영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5.11~6.31%에서 5.05~6.25%가 된다.
대출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 연준이 기준금리 '빅컷'을 결정하고 연내 추가 인하까지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신호로 해석될 경우 가계부채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50bp(1bp=0.01%P) 내린 4.75~5.00%로 결정했다. 약 4년 반만의 기준금리 인하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가까워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은행들도 떨어지는 시장금리를 주담대 금리에 조금씩 반영하는 중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61~6.01%로 지난달 말(연 3.66~6.06%)보다 상·하단이 모두 0.05%P 하락했다. 변동형 금리도 농협은행 외 4개 은행이 상·하단을 0.03~0.08%P 내렸다. 지난 7~8월 인위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렸음에도 시장금리 하락폭이 더 컸던 셈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만큼 눈에 띄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5월초 3.9%대에서 급격히 떨어져 지난 7월말 3.2%대에 진입한 뒤 보합세다. 지난 12일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시장금리가) 올해만 봐도 두 차례 이상 반영하는 레벨이기에 그 자체로 보면 과도하다"고 말했다.
또 시장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은행권의 대출 금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계대출을 잡아야 하는 시점에 또다시 급격히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권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 대출을 억제할 수 있다.
가계대출의 폭증세는 일단 한풀 꺾였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2조1772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영업일 기준) 2419억원으로 지난달(4244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증가 속도는 늦췄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은행권의 유주택자 주담대 금지 등 대책의 강도를 봤을 때 기대한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주담대의 경우 계약 시점과 대출 실행 시점이 1~2개월 차이가 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상태로 시장에서는 인하 여부보다는 인하 주기와 강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연말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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