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한동훈 '김 여사 주변 쇄신' 언급에 "왜 독대 앞두고 툭툭"

조수연 2024. 10. 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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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주변인들에 대한 공개 언급을 연일 내어놓는 가운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대표가 독대에서) 무슨 얘기를 할지 만천하에 다 얘기했다. 이게 과연 독대인가"라며 "독대가 (잘) 안 되면 '내가 그만큼 얘기했는데도 안 들었다'고 얘기할 것이라 대통령실은 굉장히 곤혹스럽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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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평론 수준 정치가 당 대표·측근의 역할인가"
용산 "말 아껴야 할 때"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주변인들에 대한 공개 언급을 연일 내어놓는 가운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한 대표가 내밀해야 할 독대를 앞두고 첫 제안 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측근들의 입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적전분열'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유총연맹 총재 기념사 듣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 사진=연합뉴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오늘(14일) 소셜미디어에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빌미로 기사화하고 있다"라며 "평론 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 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최근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기소 판단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주문한 것에 대해 "법무부 장관 시절 한 대표께서는 왜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하지 않았나. 그 시절 헌신짝이 왜 오늘은 금과옥조로 바뀌었느냐"라며 "이제까지 이런 얄팍한 정치공학은 여지없이 실패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대표가 독대에서) 무슨 얘기를 할지 만천하에 다 얘기했다. 이게 과연 독대인가"라며 "독대가 (잘) 안 되면 '내가 그만큼 얘기했는데도 안 들었다'고 얘기할 것이라 대통령실은 굉장히 곤혹스럽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과 얼마 전에 보수 진영이 분열해서 결국 탄핵 사태까지 가고 참담한 결과를 빚어 많은 사람 가슴 속에 아픔이 남아 있는데, 지금도 보수 분열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김 여사의 활동 자제에 더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촉구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는데도 대응을 자제하는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말을 아껴야 할 때", "상황을 지켜보자"는 등 한 대표 관련 언급을 삼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 / 사진=연합뉴스


재보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 여권 내 갈등이 증폭되는 데 대한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문제로 악재가 심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의 대응으로 당정 갈등이 더욱 커져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갈등이 악화해 선거에 패배할 경우 자칫 대통령실에 화살이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음 주 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예정된 만큼, 대통령실은 그전까지는 말을 아끼며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에 대한 불쾌한 기류는 감지됩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 발언은 사실상 김 여사 기소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 예단하는 듯한 발언이나, 대통령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정면 겨냥하는 발언은 과도하다는 반응이 대통령실 내부에서 흘러나옵니다.

대통령실 안에선 윤 대통령이 체코 공식 방문에 이어 동남아 3국 순방까지 연속해서 외교적 성과를 올렸지만, 김 여사를 겨냥한 한 대표의 발언에 성과가 묻히고 있다며 떨떠름해하는 분위기도 흐릅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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