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핵잠 운용하는 러, 호주 핵잠 도입에 “핵비확산 원칙 우려”

박준희 기자 2023. 3. 1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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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정상들이 오는 2030년대 초부터 호주에 최대 5척의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SSN)을 인도하기로 합의하자 러시아는 "(핵)비확산 원칙에 우려를 제기한다"고 맞섰다.

한편 러시아 해군은 지난해 세계 최대급 핵잠수함 '벨고로드'를 인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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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특별한 투명성 요구돼”
라브로프 장관도 “서방, 아태지역서 대결 추진”
러, 세계 최대급 핵잠에 핵추진 드론 어뢰 탑재
러시아의 원자력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이 장착될 예정인 세계 최대급 잠수함 벨고로드. 트위터 캡처

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정상들이 오는 2030년대 초부터 호주에 최대 5척의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SSN)을 인도하기로 합의하자 러시아는 "(핵)비확산 원칙에 우려를 제기한다"고 맞섰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급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호주에 핵잠수함을 인도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투명성이 요구되는 만큼 제기되는 의문에 대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방송된 연설에서 "서방이 오커스와 같은 기구를 만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시설을 아시아로 확장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장기간의 대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아시아의 위대한 문명이 유럽연합(EU)처럼 미국과 다른 서방의 계획을 순종적으로 이행하거나 그들의 통제하에 있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오커스 3국 정상은 13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또 이들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2030년대 초부터 호주에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3척을 판매할 계획이며 필요한 경우 2척까지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인도받으면 세계 7번째 핵잠수함 보유국이 된다. 또 이들 정상은 3국의 최신 잠수함 기술을 통합해 핵잠수함 SSN 오커스를 개발·건조해 영국·호주의 차세대 주력 핵잠수함으로 배치하기로 한 데이어 미 핵잠수함의 호주 순환배치, 호주 군·민간인력 훈련 등에도 의견을 모았다.

다만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르면 군사용 핵물질인 핵 원료와 원자로를 사용하는 핵잠수함은 핵무장국이 비핵무장국에 제공하지 못하는 무기다. 그럼에도 오커스는 해군 함정 추진용 ‘비폭발성·군사용 핵물질’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무기 전용 금지 원칙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는 NPT 세부 조항을 활용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3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호주에 판매할 예정인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을 배경으로 ‘오커스(AUKUS)’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커스’ 참여국인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바이든 대통령,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 AP 연합뉴스

한편 러시아 해군은 지난해 세계 최대급 핵잠수함 ‘벨고로드’를 인도 받은 바 있다. 벨고로드의 길이는 184m로, 171,인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잠수함보다 길다. 벨고로드의 실전 배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벨고로드는 그 규모 뿐만 아니라 탑재 무기로 인해 더 큰 위협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장착도 가능한 원자력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초도 물량을 최근 생산 완료 했으며, 이 포세이돈은 벨고로드에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세이돈은 ‘지구 종말의 무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위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경 2.5m, 길이 20m로 세계 최대급 어뢰로 꼽히기도 한다.

앞서 타스 통신은 포세이돈에 대해 "2Mt(메가톤, TNT 100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데 이 파괴력은 2차 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0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를 해저에서 폭발시킬 경우 500m 높이의 쓰나미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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