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치안·비자 문제까지…2026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떠오른 4대 변수

김세훈 기자 2026. 3. 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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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지난 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자전거를 타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계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를 둘러싼 정치·안보·행정 문제가 잇따르며 준비 과정이 예상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준비가 수월한 월드컵 중 하나로 평가됐지만 최근 국제 정세와 지역 문제들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남아시아 대표 매체 알자지라는 12일 중동 전쟁, 개최국 치안 문제, 비자 행정, 티켓 가격 논란 등 여러 요소가 2026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 전쟁 여파 속 이란 참가 여부 불투명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참가 여부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양측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월드컵 참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란의 아마드 도냐말리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상황에서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미국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FIFA와 미국 정부는 이란의 참가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조추첨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각각 조 2위를 기록할 경우 7월 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 이라크, 전쟁 영향으로 예선 준비 차질

중동 전쟁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라크는 3월 31일 예정된 대륙 간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항공편 문제와 행정 절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는 수리남 또는 볼리비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할 경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그러나 전쟁 여파로 이라크 영공이 4월 1일까지 폐쇄되면서 선수단 소집과 이동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라크 대표팀을 이끄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FIFA에 경기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경기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릴 예정이며 일부 선수들은 카타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았다. 다만 멕시코가 이라크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아 일부 선수들의 비자 발급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 멕시코 치안 문제도 우려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서는 최근 마약 카르텔 관련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치안 문제가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월 말 멕시코 군 작전으로 강력한 범죄 조직 지도자가 사망한 뒤 여러 지역에서 차량 방화와 도로 봉쇄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월드컵 경기가 열릴 예정인 과달라하라도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대회 기간 최대 10만 명 규모의 보안 인력을 투입해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월드컵 기간 동안 관광객이 방문하는 데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 티켓 가격 논란도 확산

티켓 가격 문제 역시 팬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FIFA에 따르면 1·2차 판매에서 약 200만 장의 티켓이 판매됐으며 수요는 공급의 30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 최고 가격은 약 900달러에 달하며 결승전 티켓은 8000달러가 넘는다. 결승전 일반 좌석 가격도 약 2000달러 수준이다.

또한 공식 재판매 사이트에서는 결승전 티켓이 원래 가격의 수십 배에 달하는 14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2026 월드컵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해 7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역대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고 총 104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제 정세와 개최국 상황이 대회 준비 과정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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