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독이 연출했는데… 무려 1600억 벌어들인 ‘일본 천만 영화’

영화 ‘국보’ / NEW

올가을 일본 영화계에서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 있다. 바로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신작 ‘국보’다. 영화는 개봉 158일 만에 누적 관객 1207만 명, 흥행 수익 170억 엔(한화 약 1600억 원)을 기록하며 일본 실사 영화 역사상 전례 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 추세라면 2003년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2’가 세운 역대 1위 흥행 기록을 곧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실사 영화 ‘국보’, 신기록 눈앞

이 감독은 지난 13일 용산 CGV에서 열린 ‘국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도 놀라운 결과라 생각한다.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도 계속 상영 중이라 현재 흥행 1위를 바로 앞두고 있다. 머지않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 ‘국보’ 포스터 / NEW

‘국보’의 신드롬을 만든 동력은 관객층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호응이었다. 감독은 “개봉 첫 주부터 5주까지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젊은 층은 SNS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빠르게 퍼뜨리고 연령대가 높은 관객들은 입소문을 통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입소문과 온라인 확산이 흥행에 힘을 실었다.

영화 ‘국보’ 스틸컷 / NEW

작품은 다음 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평단의 뜨거운 호평 속에서 금주 주말 RE: 프리미어 상영회를 개최한다. 정식 개봉 전 미리 영화를 볼 수 있는 해당 상영회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 주요 멀티플렉스에서 하루 한 번 열린다. 예매와 상영 일정은 각 극장 홈페이지, 모바일 앱, 미디어캐슬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처와 재능이 교차하는, 가부키 무대의 뒷이야기

‘국보’는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영화는 가부키 명문가와 야쿠자 집안이라는 극과 극의 환경에서 성장한 두 인물의 우정과 대립, 예술에 대한 집념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러닝타임은 175분에 달하지만 방대한 이야기와 밀도 높은 감정선을 빈틈없이 담아냈다.

영화 ‘국보’ 속 분장을 하고 있는 남자 / NEW

이야기는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난 키쿠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는 세력 다툼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간사이 가부키 명문 가문 당주인 하나이 한지로에게 거두어져 가부키 세계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당주의 친아들 슌스케와 마주한다. 출신도 재능도, 자라온 환경도 모두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자극하며 예술에 인생을 던진다.

작품은 키쿠오와 슌스케가 라이벌로 부딪히며 성장하는 과정, 시대의 격랑 속에서 예술에 헌신하는 인물들의 운명을 집중적으로 그린다. 피와 재능, 환희와 절망, 신뢰와 배신이 엇갈리는 가부키의 세계에서 치열한 삶이 이어진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감동과 열광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영화 ‘국보’ 가부키 분장을 받고 있는 주인공 / NEW

‘국보’는 가부키라는 일본 전통예술과 야쿠자의 세계라는 특유의 소재를 다루지만 청춘의 우정과 성장, 꿈을 향한 집념이라는 테마를 통해 보편적인 감동으로 그려낸다. 강렬한 미장센과 음악,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끈다.

올해 일본을 넘어 아시아 영화계 전체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국보’가 앞으로 어떤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국내 관객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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