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멸균우유 공습 수치로 확인됐다

김소영 2023. 1.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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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멸균우유 수입량이 최근 6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산 원유 소비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지방분이 전 중량의 100분의 6 이하'인 우유를 멸균유로 간주하고 품목분류코드(HS코드) '0401.10.000'과 '0401.20.0000'에 해당하는 제품의 수입량을 합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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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농업전망 2023’ 보고서
2022년 외국산 멸균유 3만3058t 잠정 수입
2021년보다 42% 증가
2016년 이후 급증세 지속
농식품부, "낙농산업 경쟁력 강화 노력"
지난해 외국산 멸균우유 수입량이 42% 증가한 3만3058t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폴란드산 멸균우유.

외국산 멸균우유 수입량이 최근 6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산 원유 소비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멸균유는 초고온에서 가열 처리한 우유로 상온에서도 2~3개월 보존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농업전망 2023’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3만3058t으로 잠정 집계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자체 농업관측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21년(2만3284t)과 견줘 42% 증가했다.  

그동안 외국계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수입 멸균유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농경연 보고서는 이를 데이터로 입증한 셈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대외 무역거래 품목에 멸균유 항목은 따로 없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지방분이 전 중량의 100분의 6 이하’인 우유를 멸균유로 간주하고 품목분류코드(HS코드) ‘0401.10.000’과 ‘0401.20.0000’에 해당하는 제품의 수입량을 합산했다. 

연도별 멸균우유 수입량(왼쪽)과 2022년 기준 국가별 멸균우유 수입량 비중. 자료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눈길을 끄는 건 증가세다. 2016년 1216t이던 멸균유 수입량은 2017년 3440t, 2018년 4291t, 2019년 1만484t, 2020년 1만1476t으로 매년 급증했다.  많게는 전년 대비 ‘더블’ 이상으로 늘어났다. 

농경연은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2021년 국내산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 멸균유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입량이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반입되는 수입 멸균유의 최대 원산지도 밝혀졌다. 2022년 기준 국내로 가장 많은 멸균유를 수출하는 곳은 폴란드로, 전체 수입량의 75.1%를 차지했다. 지난해 점유율(65.3%)보다 더 높아졌다. 이어 독일 10%, 이탈리아 7.7%, 호주 5.3%, 기타 2% 순이었다. 

수입 멸균유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전체 소비자 6명 중 1명 정도만 소비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가 소비자 5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 수입 멸균유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7.5%였다.  구매 이유로는 ‘보관이 간편해서(30.7%)’, ‘가격이 저렴해서(29.9%)’, ‘궁금해서(15.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수입 멸균유가 국내 낙농가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사이 국내 생산여건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우유 1ℓ당 생산비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843원이었다. 전년도 생산비 상승률(2.4%)을 큰폭으로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영비에서 가장 큰 비중(68%)을 차지하는 사료비가 1년 전보다 4.7% 상승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인 젖소. 앞이 저지종이고 뒤가 홀스타인종이다. 제공=농림축산식품부

국내 자급률도 하락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우유 자급률은 2019년 48.5%에서 2021년 45.7%로 내렸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말 낙농제도 개편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부턴 우유 가공에 적합한 젖소 품종인 저지종 수정란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낙농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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