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받은 전후 日 대표 작가 오에 겐자부로 별세...88세

이용성 기자 2023. 3. 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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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전후 세대 대표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13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겐자부로는 전후 일본 문단을 이끈 작가이자, 일본 내 자유주의와 진보주의를 상징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설국'으로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일본인으로 두 번째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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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전후 세대 대표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13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겐자부로는 전후 일본 문단을 이끈 작가이자, 일본 내 자유주의와 진보주의를 상징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3일 노환으로 향년 88세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1957년 등단한 겐자부로는 도쿄대 재학 시절인 1958년 ‘사육’으로 제39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고, 1994년에는 ‘개인적 체험’으로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설국’으로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일본인으로 두 번째 수상이었다. 인도 시인 타고르까지 포함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나온 노벨 문학상이었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에서 “1962년작 소설 ‘절규’가 생활과 신화를 응축시킨 상상의 세계로 오늘날 인간의 당혹스러운 곤경을 시적으로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노벨상을 받은 뒤 아키히토 일왕이 문화훈장을 수여하려고 했으나 ‘전후 민주주의자로서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는 권위와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건 유명한 일화다. 이후 ‘외국의 상은 받으면서 일본의 훈장을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우익단체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적 문제에 대한 비판, 천황제와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고, 국내외 여러 사회 문제에 참여했다. 그는 2015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나 국민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본 국가가 사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겐자부로는 한국 소설에 대해 “현대소설을 애독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그중에서 황석영은 현대의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는 큰 소설을 쓴다. 개인의 내면을 그리면서도 사회로 이어지는 인간을 묘사한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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