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중견 배우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미자.
하지만 그녀의 데뷔에는 남모를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1940년생인 사미자는 1963년, 23살의 나이에 동아방송(DBS) 1기 성우로 데뷔했다.

당시 방송사 성우 공채에는 ‘미혼’만 응시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다.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둔 상태였던 사미자는 이 사실을 숨기고 미혼으로 지원했다.
다행히 아무 문제없이 성우로 합격했지만, 비밀은 오래가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들통난 모유 수유 현장

그 사건의 목격자는 바로 배우 전원주였다.

어느 날 방송국 화장실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던 사미자의 모습을 전원주가 우연히 목격한 것이다.

놀란 전원주에게 사미자는 다급히 "원주야, 한 번만 살려줘"라며 입막음을 부탁했고, 전원주에게 자장면 곱빼기를 사주기도 했다.

하지만 전원주는 입이 근질거려 결국 친한 동료 몇 명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소문은 방송국 전체로 퍼졌다.
사미자는 “짜장면 값 내놔”라며 전원주의 머리채를 잡고 다툼을 벌였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결국 애가있는 유부녀라는 사실은 모두에게 알려졌지만, 다행히도 큰 타격은 없었다.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성우에서 배우로 전향하게 된다.
주로 주부 역할, 시어머니 역을 많이 맡으며 활약했고, 1980년대에는 국내 출연료 1위 배우에 오를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회당 출연료로 300만원을 받았고, 계약금만 1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젊은 시절 사미자는 당대 손에 꼽히는 미인이었다.
동료 배우 강부자 역시 "사미자가 남자들의 시선을 휘어잡았다"고 회상할 정도였다.
TV 최초의 코카콜라 여성 CF 모델로도 활동하며 광고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미혼 배우가 선호되던 당시 분위기 때문에 여주인공보다는 아줌마, 장모님, 시어머니 역으로 굳어졌다.
그래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며 오랜 시간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처음에는 결혼 사실을 숨긴 채 방송을 시작했지만,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으며 최고의 중견 배우가 된 사미자의 웃픈 일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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