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에 만난 남자와 재혼 소식 전했다
1998년 대학가요제에서 데뷔한 전수경은 35년간 약 27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한국 뮤지컬 1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연기와 노래, 춤을 아우르는 실력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는 최근 자신의 암 투병과 새로운 사랑을 찾아 재혼한 이야기를 공개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투병 중 만난 운명 같은 인연
전수경이 지금의 남편을 만난 건 약 10년 전, 갑상선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때였다. 뮤지컬 배우 이태원의 소개로 삼겹살집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당시 그녀는 암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고백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전수경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렇게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깊이 스며들었다.
6개월쯤 만났을 때 남편이 장문의 편지로 미래를 그리는 진지한 마음을 전했지만, 그녀는 쌍둥이 딸을 둔 엄마라는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남편은 전수경의 상황을 이해하며 서두르지 않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아갔다. 전수경은 “아이들을 빨리 친해지게 만들려 하지 않고 자기 노력으로 천천히 관계를 형성하겠다고 한 모습에 감동했다”며 그 배려 깊은 태도가 그녀를 재혼으로 이끈 결정적 이유였다고 밝혔다.
4년간의 연애 끝에 두 사람은 재혼을 결심했다. 전수경은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우리 아이들을 올곧게 돌봐줄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전하며 현재의 남편이 삶의 중요한 동반자가 됐음을 고백했다.
호텔에서 보낸 특별한 신혼생활
2014년 재혼한 뒤, 전수경은 외국계 호텔 총지배인인 남편을 따라 호텔에서 약 3년간 생활하며 독특한 신혼을 보냈다.
호텔 내 개조된 아파트에서 살았던 전수경은 “헬스장, 사우나, 수영장 같은 시설을 마음껏 누리며 여자라면 한 번쯤 꿈꿔볼 삶을 살았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호텔 방을 개조한 집은 부엌도 갖추고 있어 가끔 요리를 해 먹기도 했지만, 필요할 때는 호텔 음식을 배달처럼 주문할 수도 있었다.
청소와 관리는 호텔 직원들이 맡아 주며 전수경은 “그야말로 완벽한 환경에서 살았다”며 “아파트인데 호텔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수경은 “지금 남편과 함께하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며 아이들 교복까지 다려주는 남편의 다정함에 더 일찍 결혼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전수경의 이야기에 “좋은 사람 만나서 다행이네요. 행복하시길”, “가족을 배려하며 다가선 남편 멋지다”, “남편분 너무 멋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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