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술이 여행이 된다”…사케의 수도에서만 가능한 사케 열차 여행

사케가 만든 도시 니가타
열차타고 떠나는 사케 테마여행
사진=온라인 갈무리

술 한 잔이 단순한 기호를 넘어 문화가 되는 곳이 있다. 일본 니가타현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 겨울이 길고 물이 맑아 사케가 자라기 좋은 땅이다. 그 중심에는 사케를 테마로 한 관광열차 ‘코시노 슈쿠라’가 있다.

이동이 곧 체험이 되는 이 열차는 니가타 사케의 전통을 눈앞에서 보여준다. 지금부터 니가타 사케열차와 그 주변 여행지를 정리해본다.

니가타 사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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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 사케는 눈에서 태어난다. 겨울마다 쌓인 눈이 천천히 녹아 논으로 스며들고, 그 물이 사케의 핵심 재료인 쌀을 키운다. 낮은 기온은 발효 속도를 늦춰 술맛을 부드럽게 만든다. 이런 기후와 물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니가타 사케다.

니가타의 양조장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운영된다. 크지는 않지만 세대마다 쌓인 기술이 깊다. 양조장마다 향과 맛이 달라 한 잔을 마셔도 지역의 개성이 느껴진다. 현지에서는 양조장을 직접 둘러보는 투어가 운영돼 술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한 모금의 사케에는 이 지역의 공기와 계절이 담겨 있다. 그래서 니가타는 ‘사케의 수도’라 불린다.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향 속에 스며든 시간과 사람의 노력을 느끼는 경험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니가타 사케열차

사진=온라인 갈무리

‘코시노 슈쿠라(Koshino Shu*Kura)’는 니가타현의 대표적인 테마 관광열차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에만 운행되며 세 량으로 구성돼 있다. 조에츠 묘코에서 출발해 도카마치, 에치고유자와, 니가타 시를 잇는 노선을 따라 2~3시간 운행한다.

객차 내부는 목재로 꾸며져 있고 파노라마 창이 넓게 트여 있어 바다와 논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열차 안에서는 니가타 사케 다섯 가지 이상을 유료로 시음할 수 있다. 지역에서 만든 스낵과 간단한 전통 안주가 곁들여지고, 라이브 음악이 흐른다. 예약은 필수이며 계절별로 운행 일정이 다르다. 출발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니가타 주요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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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여행만으로는 니가타의 매력을 다 보기 어렵다. 출발지 중 하나인 에치고유자와 온천마을에서는 온천과 료칸 체험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눈 덮인 노천탕이 인상적이다.

토카마치 지역은 전통 직물과 예술이 공존하는 마을로, 매년 겨울 세계적인 눈 축제가 열린다. 미나미우오누마에서는 사케 양조장 견학과 농촌 체험이 가능하다.

니가타 시내로 가면 항구 시장의 해산물과 니가타 미술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근 쿠로베 협곡에서는 트롤리 열차를 타고 산속 협곡을 따라 달리며 사계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 지역 안에 자연과 문화, 음식이 모두 모여 있는 셈이다.


니가타 사케열차는 한 지역의 문화를 가장 느리게 이해하는 방법이다. 잔을 들고 앉아 있으면 계절이 바뀌는 속도가 보인다. 창밖의 논과 강, 그리고 바다까지 사케의 향처럼 차분히 스며든다. 여행이 끝날 무렵이면 술맛보다 풍경이 더 오래 남는다.

일본에서 단 하루를 보내야 한다면 이곳이 그 하루의 무게를 채워줄 것이다. 한 잔의 사케가 만든 시간, 그 여운을 니가타에서 직접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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