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적극 나선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GM은 테슬라 공동창업자 출신 JB 스트라우벨이 설립한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과 손잡고 폐기된 전기차 배터리를 대형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두 회사는 수명이 다한 배터리 팩을 회수해 이를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ESS 모듈로 전환할 예정이다. 성능이 다소 저하됐지만 여전히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폐기하거나 분해하는 대신 재사용함으로써 폐기물 문제를 줄이고 자원 순환에 기여하는 것이다.
레드우드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중고와 신품 배터리를 혼합해 전력 저장 솔루션으로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GM과 협력한 배터리 팩은 이미 미국 네바다주 스팍스에서 63MWh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북미 최대 수준이다. 해당 전력은 AI 인프라 기업과 오픈AI를 지원하는 데 사용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보통 성능이 70~80% 이하로 떨어지면 폐기처분되지만 여전히 상당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레드우드는 GM 외에도 자동차 해체업체, 딜러, 전국적인 수거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경로로 배터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GM이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곧 쏟아질 구형 전기차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트라우벨 CEO는 "AI와 운송부터 산업까지 급속한 전동화로 인해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재사용 배터리를 통해 빠르고 유연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미국의 에너지 자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