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설명회’ 된 KBL FA 설명회

황민국 기자 2024. 5. 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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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귀복귀 선언에 전소속팀 가스공사는 손해막심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설명회가 열린 8일 서울 KBL센터.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강상재(30)를 비롯해 박지훈(29) 등 선수들이 복잡한 FA 규정에 귀를 기울인 이 자리에서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가드 이대성(34·미카와·사진)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대성의 전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이인 사무국장이 참석해 KBL에 공개적으로 이대성의 계약 관계 및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을 질의했다. 이대성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매니지먼트사(A2G) 관계자가 참석해 이대성을 위한 FA 설명회가 꾸려진 셈이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여름 이대성의 해외 진출을 배려해 재계약 권리는 포기했는데, 1년 만에 FA를 신청해 손해가 불가피하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지난해 FA로 이적했다면 최대 11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계약 미체결 선수로 분류돼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정 국장은 “당시에 우리가 선수를 은퇴 선수로 공시하거나 임의탈퇴로 묶으면 됐다”면서 “은퇴 번복은 사실 사문화된 규정이고, 임의탈퇴는 선수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도전하겠다고 말하길래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를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다시 이대성을 품에 안는 것도, 다시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강혁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을 주전 가드로 낙점했다. FA 시장에서 이대성을 데려온다면 기존 선수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해야 한다.

이대성과 계약을 체결한 뒤 다른 팀으로 보내는 사인 앤 트레이드도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KBL 관계자는 “규정상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는 기존 팀을 원소속구단으로 보지 않아 올해 말까지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하루빨리 결론을 내길 바라지만 이 또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뛰는 B리그가 KBL보다 한 달 늦게 끝나는 터라 당장 FA 계약을 맺는 것은 이중계약 소지가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금지하는 항목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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