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이 증가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수익화가 가시권에 들어왔으며 3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4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조7867억원) 대비 16.3% 증가한 수치다. 2024년 1분기 매출은 2조5260억원, 2023년은 2조280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GPU·IP 투자로 영업비용 상승
영업비용은 1분기 2조699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15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영업비용은 2조868억원, 2023년은 1조9499억원이었다.
영업비용 증가세는 인프라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GPU 등 신규 컴퓨팅 자산 취득이 늘어나면서 인프라비는 25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93억원) 대비 32.5% 늘어난 수치다. 현재 네이버와 계열사들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기반 제조업 혁신 및 산업 특화 AI 모델 구축에 나선 상태다.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는 블랙웰 GPU 물량은 약 6만장이다.
네이버는 GPU의 전사적 효율화를 통해 인프라 최적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미 예상 대비 GPU 실사용량을 30%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IP 투자도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올림픽 중계권 등 대형 IP를 확보해 치지직, 쇼핑,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IP 비용은 파트너 항목에 포함되며 해당 부문은 2026년 1분기 1조18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909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 동계올림픽 및 롤 챔피언스리그(LCK) 중계권 등 콘텐츠 IP 투자 비용 약 180억원이 1분기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네이버 플랫폼 부문 영업이익률은 1분기 16.7%로 전년 동기 대비 1.4%p 하락했다. 광고와 쇼핑의 견조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GPU 인프라 투자와 IP 확보 비용 등으로 인한 결과다.
직간접투자 규모는 2026년 1분기 1조1850억원이다. 전년 동기 직간접투자는 49억원으로 2024년과 2023년에는 각각 86억원, 1조3440억원이었다. 네이버가 2023년 포시마크를 인수하며 조 단위 투자가 단행됐던 이후 처음으로 다시 투자 규모가 급증했다.

AI 수익화 구체화...3분기 본격적 매출 기대
AI 수익화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1분기 광고 매출 성장분 가운데 AI가 차지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1분기 광고 매출 1조3945억원 중 성장의 절반 이상이 AI 타기팅과 추천 모델에서 나왔다.
본격적인 수익화는 하반기에 가속화될 전망이다.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은 2분기 쇼핑·로컬 광고 테스트를 거쳐 3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AI 브리핑'의 이용 지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기준 상세 검색(롱테일 쿼리)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고 후속 질문 클릭 수는 출시 초기와 비교해 10배 이상 확대됐다.
4월 말 멤버십 이용자 대상으로 출시된 대화형 검색 'AI 탭'은 상반기 내 일반 이용자에게도 개방된다. 회사는 4분기 광고 모델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AI탭'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해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서비스다. 네이버는 AI 탭의 초기 사용자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행형 AI를 통한 트래픽 성장과 수익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도전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며 전체 매출 성장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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